
우리의 전통 종이 '한지'를 제작하는 기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태권도를 등재 신청한 북한도 이변이 없는 한 등재에 성공할 전망이다.
5일 유네스코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을 심사한 결과 대표목록에 등재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평가기구는 신청을 심사한 뒤 '등재'와 '보완', '불가'등 3가지 조치를 내린다. 등재가 권고됐을 경우 사실상 등재가 확실시된다.
문화재청(국가유산청 전신)은 2024년 3월 한지와 관련 기술의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한지는 삼국시대부터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우리나라의 전통 종이로, 닥나무 껍질을 재료로 만든다. 품질이 우수해 옛 송나라에서도 한지를 으뜸으로 쳤을 정도다.
닥나무를 찌고, 삶고, 벗기는 과정을 거쳐 종이를 만들기까지 장인의 기술은 물론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가 깃들어 있다. 현재 국가무형유산인 '한지장'(한지를 만드는 기술) 보유자는 홍춘수, 김삼식, 신현세, 안치용 장인 등이 있다.

유네스코는 오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우리나라는 판소리와 종묘제례악, 택견, 강강술래 등 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심사에서는 북한이 2024년 신청한 태권도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권고됐다. 우리나라도 공동 등재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경색된 남북관계와 북한의 단독 등재 희망 등 요인으로 무산됐다.
이번 등재가 유네스코가 북한의 종주국 지위를 인정하는 절차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올림픽 종목 채택, 전세계 태권도 보급 등에 주도적으로 나서온 점을 고려하면 뒤늦은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에서야 뒤늦게 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