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 먹거리인 삼겹살이 '스펙 경쟁'에 들어간다. 고품질 품종을 육성한 돼지 농장을 소비자가 매장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시범 도입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돼지 생산관리 인증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획일화된 국내 돼지고기 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98.6%는 요크셔·랜드레이스·듀록을 교배한 3원 교잡종(YLD 또는 LYD)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는 장점이 있지만 고품질 돼지고기나 특색 있는 육질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유전적 우수성이 입증된 품종과 맞춤형 사양관리 체계를 갖춘 농장을 대상으로 인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심사 기준은 △품종 차별화 △사양기술 △육질 차별화 △유통관리 등이다.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는 일반 제품과 혼합되지 않도록 별도 유통된다. DNA 검사와 유통 단계 모니터링을 통해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포장지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해당 돼지고기의 품종, 육질 특성, 부위별 활용 방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세부 기준 마련과 참여 농가 모집 등을 거쳐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인증제가 안착할 경우 국내 돼지고기 시장이 생산성 중심 구조에서 품질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전익성 축산유통팀장은 "삼겹살 과지방 문제 개선을 위한 부위 세분화와 육질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 단계 인증을 통해 농가의 사육 방식 개선을 유도하고 소비자가 다양한 품질의 돼지고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