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0.7%p(포인트) 올린 3.3%로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 호황 등을 반영한 전망치인데,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3.5%까지 이를 수ㅅ 있다고 판단했다. 실질성장률을 반영한 잠재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은은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3%, 2.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 대비 0.7%p, 0.8%p 상승한 수준이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가 당초 예상을 상회하면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3개월 전 전망과 비교해 △반도체 경기 호조(0.35%p) △실적치 수정(0.2%p)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투자 가속화(0.1%p) △예상보다 작은 중동 영향(0.1%p) 등 상방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적치 수정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한 전기대비 0.6%로 집계된 것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8%로 높은 수준을 나타낸 상황에서 2분기에도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했다.
수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올렸다. 반면 올해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지난 5월 전망(18만명)보다 둔화한 14만명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는 중동전쟁의 영향, 건설업 등 취약 업종의 부진으로 지난 5월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중동전쟁의 영향이 점차 완화되고 경기 개선세가 지속됨에 따라 민간고용이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경제전망 시나리오에 따르면 낙관 요인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 추가 확대, 중동 상황 조기 진정이다. 수출 증가세가 확대될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0.2%p, 0.6%p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3.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 상황이 조기 진정될 경우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0.1%p, 0.2%p 상향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하반기 중 배럴당 76달러에서 내년 중 63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을 전제한 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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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0.1%p, 0.4%p 낮아지고, 중동 상황도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면 올해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p, 0.3%p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 국제통화기금(IMF·2.6%), 정부(3.0%), 한국개발연구원(3.2%)보다 높고 무디스(3.5%)보다 낮다. 최근에 전망치를 발표한 기관일수록 성장률 전망치가 높다.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예상되자 잠재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잠재성장률은 모든 생산 요소를 투입했을 때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이다. 모형마다 잠재성장률은 다르게 추산되는데, 현재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대 중반 정도로 평가된다.
한은 관계자는 "실제 성장률의 장기 추세가 전망대로 높아진다면 잠재성장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