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9월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용 상승의 전이와 수요측 압력 확대로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계감을 유지했다.
한은은 2일 오전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다. 지난 6월 3.2%에서 7월 2.8%로 내려온 뒤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7월에서 8월 사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포인트 높아지는 과정에서 서비스가 0.58%포인트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는 각각 0.28%포인트, 0.06%포인트의 하방 요인이었다.
지난해 8월 통신요금 할인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7월 1.4%에서 8월 6.5%로 급등한 영향이 컸다.
반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은 전체 물가의 상승폭을 낮췄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최고가격 인하 효과가 이어지면서 7월 15.5%에서 8월 14.2%로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같은 기간 0.9% 상승에서 2.6% 하락으로 전환했다.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고 축산물 가격의 오름폭도 축소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 2.6%에서 8월 3.4%로 크게 높아졌다. 2023년 5월(3.8%)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지난해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다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의 오름세도 지속됐다.
특히 내구재 가격은 1년 전보다 4.1% 올라 지난 6월 3.1%, 7월 3.9%에 이어 상승폭을 키웠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3.5% 상승하며 전월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4.0%에 달했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7월 2.5%에서 8월 3.2%로 높아졌다. 다만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다음 달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8월에 집중된 만큼 9월에는 해당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자들의 PICK!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