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 북극항로 시범운항 안전히 종료…유빙·혹한 극복, 경험 넓혔다"

"50일간 북극항로 시범운항 안전히 종료…유빙·혹한 극복, 경험 넓혔다"

세종=오세중 기자
2026.10.2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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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정 1등항해사가 22일 부산 해수부 본부에서 열린 북극항로 간담회에서 시범운항에서 발견한 문제와 극복 경험 등의 소회를 말하고 있다./사진=해수부.
박지정 1등항해사가 22일 부산 해수부 본부에서 열린 북극항로 간담회에서 시범운항에서 발견한 문제와 극복 경험 등의 소회를 말하고 있다./사진=해수부.

오행록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 부본부장이 " 지난 8월 22일 부산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해를 통과해 유럽을 기항한 후 다시 북극해를 거쳐 10월 11일 부산항에 귀항하면서 올해 시범운항은 종료됐다"고 말했다.

오 부본부장은 22일 부산 해수부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종료 관련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출범시켜 시범운항 추진을 위한 체계를 마련햐 선사 공모, 선박·화물 확보 등을 준비한 끝에 50일간의 시범운항을 안전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쇄빙선 이용 없는 북극항로 통항 실증, 기존 항로 대비 운항거리 약 35%, 운항기간 약 10일 단축 가능 확인, 시범운항 참여 업계 및 유관기관 역량 강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축적하고 그 결과를 업계, 유관기관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박, 경로, 화물 등을 다양화하고 관련국 협력도 강화하는 동시에 선대 확충을 위한 내빙선박 도입 선사 지원, 쇄빙 컨테이너선 기술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실제 시범운항에 참여했던 김정달 팬스타라인닷컴 이사(해운기획사업부), 박지정 팬스타트리 부장(1등 항해사), 손무성 한국선급 책임검사원(북극항로 지원단), 권영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 등도 자리를 해 운항기간 있었던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도 전했다.

박지정 1등 항해사는 운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감을 묻자 "선원으로서 운항 감독으로서 걱정된 부분은 유빙에 갇혀 있을 때 였는데 항해를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다"며 "돌아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던 순간이 있었고, 선장님과 항해사들과 다 같이 상의하며 해가 뜨기를 기다렸고 해가 뜨면서 보이지 않던 바닷길이 열려 조금씩 천천히 헤쳐나갔던 기억이 가장 깊게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50일 동안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고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영하 4도까지 내려가는 해수온도, 배에서 극한의 환경, 연료, 윤활유에 대한 부분, 기계 순환 등 이상들이 감지됐다"고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소회했다.

또 복귀 당시에 대해선 "복귀 항로에서 유빙을 만나는 고난은 없었지만 시차들 문제로 잠을 잘 수가 없다보니 북극항로 시차는 겪어보지 못한 바이오리듬이 깨지는 상황이라 그 부분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현장 경험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박지정 팬스타트리 부장(1등 항해사). 오행록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 부본부장, 김정달 팬스타라인닷컴 이사(해운기획사업부), 권영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사진=해수부.
북극항로 시범운항 현장 경험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박지정 팬스타트리 부장(1등 항해사). 오행록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 부본부장, 김정달 팬스타라인닷컴 이사(해운기획사업부), 권영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사진=해수부.

이에 대해 권영태 교수는 "경도 15도가 근데 적도에서는 15도의 거리랑 위에 꼭지점에서 보다 보니까 거리가 달라진다"며 "적도에서 6도를 15도를 움직이려면 대략 이틀 3일 가야 되는데 경 고위도로 갈수록 거리가 짧기 때문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저희가 돌아올 때는 저녁 오후 3시에 벌써 해가 져버렸고 새벽 2시에 해 뜨고 거의 매일 1시간씩 당겼는데도 시차를 도저히 못 맞추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련은 이들에게 경험치를 안겨줬다. 가는 과정에서의 유빙과 대치한 기다림, 시차와 극한의 온도에 따른 기계적 이상 등을 쇄빙선 없이 몸소 겪으며 성공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으로 북극항로 운항 데이터도 얻었다.

결국 문제는 상업적 실효성과 정기 운항이 가능하냐 여부이다. 비록 시범운항이었지만 북극항로가 미래 효과적인 해상운항로로 발전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정달 팬스타그룹 이사는 "8월 한 달이라도 정시성만 잘 지켜준다면 기존 수에즈 운하 대비 훨씬 빠르게 운송해 줄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시범운항 데이터와 직접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내년도 2차 시범운항 추진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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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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