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소매판매(재화소비)는 2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반도체발(發) 훈풍이 민간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등 일시적으로 소비를 위축시켰던 변수들이 해소되는 등 소비 개선 여건 자체는 견조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0.5%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7.0%), 의복 등 준내구재(-0.8%)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소매업태별로 전년 대비 무점포소매(2.1%), 슈퍼마켓 및 잡화점(3.3%), 백화점(4.3%), 면세점(3.0%), 편의점(0.5%)에서 판매가 늘었고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7.5%), 대형마트(-1.9%), 전문소매점(-0.2%)에서 판매가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2분기(-1.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소매판매가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24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데이터처는 지난해 3분기(1.2%)와 올해 1분기(2.4%)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자동차 부품업체 화재와 7~8월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내구재 부분이 타격을 받았단 설명이다.
재정경제부는 공장 화재·파업 등 일시적 요인들이 해소됐고 정책 여건도 준비된 만큼 향후 소비 회복세를 전망했다.
정부 안팎에선 민간소비가 2024년 1.3%, 지난해 1.5%에 이어 올해 2%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내년 증가율은 2% 초반까지 내다보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자동차·조선업 주요 기업의 성과급 확대가 내년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0.1~0.15%p(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십조원에 달하는 배당도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약 0.05%p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정책 여건도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7년도 총예산안 중 연금 수급자, 양육 가구, 취약계층 등 가계로 직접 향하는 이전지출 순증액이 약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청년과 노인 등 일자리 정책 예산도 늘어 소비여건을 포함한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게 재경부의 분석이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532명 읽는 중
기업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 역시 낙관론에 힘을 더한다. 10월 기업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1p 상승한 104.2로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비제조·내수·중소기업이 더 크게 개선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될 여건 자체는 견조하다"며 "소비를 받쳐주는 정책여건은 충분히 만들어놨다고 보는데, 글로벌 변수가 생기고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