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친할아버지 집에 맡겨진 뒤 5년간 가정폭력을 당한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는 27살 딸과 그의 엄마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마는 시가에 맡겼던 10살 딸이 가정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인생을 비관하고 자신을 원망하는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엄마는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전국을 다니며 일하게 됐고, 혼자 아이를 보살피기 힘들어 자녀 셋 중 막내딸만 10살 때 시가에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엄마는 "친손녀니까 잘 챙겨줄 거라고 생각해 맡겼다. (딸과) 전화를 자주 못 하니까 메일로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때마다 딸이 좋은 얘기만 해서 저는 잘 있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엄마는 아들을 통해 시가에 맡겼던 막내딸이 그간 할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딸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이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다.
엄마는 "10살 된 아이한테 할아버지가 서류 봉투를 던지며 '네 어미, 아비 이혼 서류다'라고 얘기했다더라"라며 "수시로 자기 기분 안 좋으면 애를 구석에 몰아놓고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았다"고 딸의 가정폭력 피해를 대신 전했다. 이어 "심지어 화가 나면 흉기를 들고 설쳤다더라"라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이를 알게 된 엄마는 시가에 전화해 따졌으나, 시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심리상담사 이호선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흉기를 들고 애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이게 별일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집이냐?"라며 분노했다. 이에 엄마는 "제가 시아버지 성격이 괴팍한 건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손녀(딸)에게 그렇게까지 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엄마는 "당신 아버지가 사과를 못 하면 당신이라도 해라"라며 아이 아빠인 전 남편에게 대신 사과를 요구했으나, 딸은 아빠에게도 사과받지 못했다.
이호선은 "웬만한 집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 엄마와 메일로 소통할 때는 '괜찮다, 잘 지낸다'고 얘기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거냐"라고 물었고, 딸은 "맞다"며 "얘기할 사람이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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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은 "10살짜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이 사람들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냐. 엄마·아빠와 떨어져 있는 10살짜리를 앉혀놓고"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집 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만 살아야 하는 손녀 입장에서는 별일이 다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호선이 "가장 힘들었던 일이 뭐냐"고 묻자 딸은 "할아버지가 엄마 욕하는 게 싫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엄마 딸이니까 닮지 않았겠나. 저만 보면 생각나셨는지 '너희 엄마는…'이라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는 게 제일 싫었다"고 털어놨다.
딸은 할아버지의 직접적인 폭력보다 엄마를 향한 비난이 더 힘들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마는 시가에 딸을 맡겼던 5년 중 방학 때 한두 번 정도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고, 딸은 "엄마가 저를 위해 목도리, 조끼를 떠주셨는데 그걸 못하고 다녔다. 거기에 엄마 냄새가 배어 있어서 안 꺼내고 서랍에 넣어 놓고 보고 싶을 때마다 냄새를 맡았다"며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