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년만에… 연내 마무리
시행자 변경, 용도변경 추진도
내·외사산 형상 외관 변경될듯
'개발 고심' 현대건설에도 숨통
서울시가 강남 르메르디앙호텔 부지 개발사업의 사전협상을 3년 만에 재개했다. 해당 부지에 SK하이닉스 강남사옥 건립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행법인은 기존 계획 대비 오피스텔과 호텔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강남구 역삼동 602번지 일대 1만362.8㎡ 규모의 르메르디앙호텔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전협상은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민간과 공공이 협의를 거쳐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개발이익의 일부를 공공기여로 환수하는 제도다.
시는 연내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말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는 2023년에도 해당 부지에 지상 36층 규모의 복합업무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사전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서울의 내사산·외사산(서울 도성을 둘러싼 4개의 산과 그 외곽의 4개의 산)을 형상화한 혁신적인 건축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사업은 2021년 현대건설이 부동산개발업체 웰스어드바이저스와 공동으로 부지를 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화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와 금리상승 등으로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 시행자는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서 비120PFV로 바뀌었고 최대주주도 웰스어드바이저스에서 넥스플랜으로 변경됐다. 현재 비120PFV는 넥스플랜이 지분 44.5%, 현대건설이 44%, 기타가 11.5%를 보유했다.

넥스플랜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오피스텔과 호텔 규모를 확대하는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당초 넥스플랜은 최고 층수를 43층으로 7개층 높이고 오피스텔은 132실에서 136실로, 호텔은 65실에서 208실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올해 SK하이닉스가 이곳으로 본사 이전계획을 검토하면서 일부 계획에 수정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따라 이전 사전협상 때 관심을 모은 산을 형상화한 독특한 건물 외관 디자인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시는 사전협상에서 기존의 '건축혁신형'이 아닌 다른 유형으로 용적률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르메르디앙호텔 부지 개발사업의 성패는 현대건설의 재무제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만기예정이던 브릿지론을 내년 11월까지 연장했다. 현재 대출잔액은 3500억원이다. 현대건설의 책임준공 약정금액도 9000억원에 달한다. 사업에 문제가 생길 경우 현대건설이 부담해야 할 우발채무 규모가 최대 총 1조2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040명 읽는 중
현대건설 관계자는 "도입시설 변경에 따라 설계변경이 필요한 상황으로 기존 설계안과 차이가 있다"며 "최종 건물 디자인과 오피스텔·호텔 규모는 도시·건축 인허가가 완료된 이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임차 여부에 대해선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