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대신 월세 두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년 새 15% 뛰었다

"보증금 대신 월세 두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년 새 15% 뛰었다

남미래 기자
입력 2026.11.04 15:15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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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774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17만2227건)의 51.0%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2026.10.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774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17만2227건)의 51.0%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2026.10.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신축 아파트에 반전세로 거주하는 30대 신혼부부 A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월세를 두 배로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보증금 5000만원을 돌려주는 대신 월세를 기존 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려달라는 요구였다. 연 1000만원 가까운 추가 주거비 지출이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부담스런 인상 요구지만 A씨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의 전세난을 생각하면 지금 집을 떠나 다른 전셋집 얻기가 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과 대출규제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세의 월세 전환 요구와 월 임대료 인상 압박도 빠르게 불어나는 모습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44만3000원)보다 15.1% 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 전셋값 상승률(10.7%)과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10.4%)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월세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누적 7.68% 상승했다. 지난해 1~9월 누적 상승률(1.98%)의 약 4배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3.93%)과 비교해도 두배에 육박한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현황/그래픽=김현정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현황/그래픽=김현정

특히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덜한 서울 외곽 지역의 월세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올 1~9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12.88%)였다. 성북구(11.82%)와 성동구(10.46%)가 뒤를 이었고 광진구(9.74%)와 송파구(9.49%)도 두자릿수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노원구와 성북구는 매매·전세·월세가격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하는 '트리플 초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1~9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1.54%, 전세가격은 12.96% 올랐다. 같은 기간 성북구도 매매가격이 14.69%, 전세가격이 13.58% 상승했다.

실제 서울 외곽에서도 월 임대료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 월세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1일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용면적 84㎡는 보증금 3억5000만원에 월세 210만원으로 신규 계약됐다. 같은 날 중계동 신동아 전용 115㎡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40만원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기존 전세 계약을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에서 전세 계약을 월세로 갱신한 사례는 32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크리시엘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보증금 4억35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갱신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전셋값 상승과 전세 매물 부족이 월세 부담을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년 전 상대적으로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한 세입자들이 임차 만기를 맞으면서 크게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일부 세입자들이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면서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도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임대차시장의 월세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43.7%)보다 7.3%포인트 높아졌다.

전세 매물 부족과 대출규제로 임차인들의 선택지가 좁아진 만큼 월세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봄 이사철에 계약 만료 수요까지 겹치면 서울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는 세입자가 늘어나는 등 주거비 부담과 주거 여건 악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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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남미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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