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충남 서산 간척지에 있는 쌀 저장시설을 초대형 그래픽으로 새롭게 꾸몄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대표적인 국토개발 사업인 서산 간척지에 회사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와 성장 역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현대서산농장 내 미곡종합처리시설(RPC)의 사일로 외관에 슈퍼 그래픽을 조성했다고 6일 밝혔다. 그래픽이 적용된 미곡종합처리시설은 서산 간척지에서 생산된 쌀을 도정하고 가공하는 시설이다. 저장 사일로 6기와 조절 사일로 6기, 정미소, 수납실, 창고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저장 사일로는 높이 45m로 아파트 약 15층에 해당한다. 6기의 저장 사일로에는 총 2만t 이상의 쌀을 보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기존 시설의 외관을 단순 보수하는 대신 서산 간척지의 역사와 기업의 주요 사업을 담은 그래픽을 적용했다. 햇볕과 해풍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외관 노후화가 진행된 시설을 기업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그래픽의 중심 소재는 나무와 바다다. 초대형 저장 사일로 중앙에는 초록 들판 위에 자란 거대한 나무를 배치했다. 저장 사일로와 조절 사일로의 나머지 면에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배경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주요 사업과 프로젝트를 담았다. 현대건설 기업이미지(CI)의 삼각형 모티프와 대표 색상도 활용했다.
사일로의 원통형 구조를 고려해 관람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그림이 보이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천수만 방향에서는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와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형상화한 그림을 볼 수 있다. 서산 간척공사와 서산 한우 관련 스케치도 배치했다. 태안군과 부남로 방향에서는 현대건설의 지역 사업과 간척사업을 보여주도록 구성했다.
아산연수원 방향에는 해외 사업 실적을 담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원전 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등이 대표적이다. 36.1㎞ 길이의 해상교량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등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의 사업 영역과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서산 간척지는 정주영 창업회장이 천수만 일대 바다를 막아 농경지로 조성한 대규모 국토개발 사업이다. 간척 면적은 약 1만6000㏊로 당시 유조선을 활용한 물막이 공법을 도입해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을 회사의 도전정신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곡물을 보관하는 시설이라는 특성도 시공 과정에 반영했다. 현대건설은 유해 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도료를 선정했으며 전체 작업 기간은 10주 이내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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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는 창업회장의 숙소를 개조한 아산기념관과 직원 연수·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헤리티지 투어도 운영한다. 신규 입사자의 기업문화 교육과 임직원의 역사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기업의 주요 사업과 창업 역사를 알리는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한 기념사업을 넘어 기존 사업장과 시설을 활용해 기업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자산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