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말 기준 KB금융과 공동 1위…자본규제 파고 앞두고 4.74%P 여력 확보
종합금융그룹 완성…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도약 지원 방침

우리금융그룹의 자본건전성이 환골탈태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7분기 만에 1.8%포인트(P) 가까이 끌어올리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우리금융은 견고해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지원과 자회사 육성,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단 구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올 2분기말 기준 CET1 비율은 13.74%로 KB금융과 함께 4대 금융지주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당초 2분기 실적발표 당시 CET1 비율(잠정치)을 13.71%로 발표했으나 최근 사업보고서에 최종 확정치 13.74%를 공시했다. 신한금융은 13.43%, 하나금융은 13.27%로 뒤를 이었다.
이는 약 2년간 우리금융이 뼈를 깎는 체질개선을 해낸 결과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2024년 3분기 11%대로 저점을 찍으며 나머지 2개 금융지주와 큰 격차를 보였으나 7분기 만에 1.79%P 대폭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 1년 상승 폭만 0.92%P에 달해, 같은 기간 타 금융지주(+0.03~0.19%P) 대비 압도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일회성 호재에 의존한 결과가 아닌, 이익 누적과 위험가중자산(RWA)의 효율적 관리, 자산 재평가가 여러 분기에 걸쳐 연쇄 작용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자본비율 개선이 향후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버퍼'를 확보했단 점에 주목한다. 현재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행지주(D-SIB)에 요구되는 CET1 비율은 기본 적립비율 4.5%에 D-SIB 추가자본 1%, 자본보전완충자본 2.5%, 경기대응완충자본 1%를 더해 총 9%다. 우리금융의 현 CET1 비율은 이를 4.74%P 웃돈다.
추가적인 자본 적립 부담도 예고돼 있다. 당국은 8·13 대책을 통해 가계부문 시스템리스크 완충자본(SSyRB)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비중 등에 따라 최대 1%의 자본을 추가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4분기 부과 기준을 확정한 뒤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하고 내년 하반기 정식 부과할 예정이다.
현재 1%가 적용되고 있는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역시 제도상 최대 2.5%까지 부과할 수 있다. 총신용 등 지표를 토대로 당국이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최대 1.5%P의 추가 부과 여력이 남아 있다. 최대 2.5%P의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거는 생산적 금융 확대도 자본 관리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업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 대출을 늘릴수록 RWA가 크게 증가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생산적 금융 관련 자본규제 합리화 효과를 분석하면서 기업대출의 평균 위험가중치를 43%로 적용한 바 있다. 기업금융 확대가 CET1 비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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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확보한 자본 여력은 9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안정적 추진을 뒷받침하는 한편, 주주환원 확대의 기반으로 활용한단 계획이다. 특히 증권·보험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적극 지원한단 방침이다.
자기자본 3조원 규모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을 추진 중인 우리투자증권은 지주 자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본 확충이 가능해졌다. 향후 종투사 지정 시 기업신용공여 등 업무가 확대돼 생산적 금융 공급 채널이 증권으로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에 따른 보험 부문 관리 여력도 강화된다. 2027년 보험사 기본자본 규제 도입 등 K-ICS 강화 기조 속에서 넉넉해진 지주 자본이 건전성 유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여러 분기에 걸쳐 축적된 자본 여력이 그룹의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달성 등 기업가치 제고와 생산적·포용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