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운용손실 눈덩이…美 국채금리 급등에 은행권 골머리

채권 운용손실 눈덩이…美 국채금리 급등에 은행권 골머리

백지현 기자
2026.08.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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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19년만에 최고치·기준금리 추가인상에 하반기도 상승압력↑
상반기 운용 손실 불어난 은행권, 장기채 줄이고·풋옵션 헤지전략 병행

유가증권 관련 이익/그래픽=이지혜
유가증권 관련 이익/그래픽=이지혜

올해 상반기 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채권운용 이익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국내외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7%까지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은행권은 현물 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단기물 중심으로 운용하는 등 금리상승 리스크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4일 전거래일 대비 0.041%포인트(P) 하락한 4.335%로 마감했다. 이날 금리가 소폭 조정 받긴했지만 작년 말 기준 3%후반이었던 금리 수준은 지난 5월 4%대를 돌파한 뒤 우상향 중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권의 채권 평가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유가증권 관련 손실은 1조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3567억원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한 것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적자로 전환하며 각각 2888억원, 28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을 따로 표시하지 않는 하나은행의 경우 유가증권을 포함한 외환,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40%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엔 채권을 많이 보유할수록 시장가 기준 평가손실이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외환(FX), 파생 부문에서 수익을 보완하긴 했지만 채권 손실이 너무 커서 장기물 매수포지션이 깨지면서 딜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문제는 내년 초까지 금리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미국 30년물 금리는 17일(현지시간) 5.311%로 2007년 6월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재정적자 부담에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확대가 겹치면서 장기금리가 치솟았다. 10년물 금리 역시 4.7%대로 치솟아 5% 돌파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금리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 10년물 금리가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과 프랑스 30년물 금리도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와 더불어 국내에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금리를 밀어붙이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P 높인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은행에선 국고채 3년물 금리 상단을 4.1%, 10년물 기준 금리 상단을 4.7%으로 제시했다.

은행들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평가손실을 최소화하는 운용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주로 현물 포지션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낮은 단기물 중심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풋옵션 등 파생상품도 헤지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A은행은 하반기 현물 채권 포지션을 줄이고 풋옵션을 매입하는 운용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해 평가손실을 줄이는 전략이다. B은행은 듀레이션을 축소하고 단·중기물 중심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내걸었다. C은행 역시 금리 방향성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채권 매수 포지션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방향성에 베팅하기 보다는 리스크 대비 충분한 수익이 확보되는 투자 기회를 선별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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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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