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등 지방이전 이르면 25일 국무회의 심의… 집단 반발 본격화

금융위 등 지방이전 이르면 25일 국무회의 심의… 집단 반발 본격화

박소연 기자, 김미루 기자
2026.08.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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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사진=뉴스1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중앙행정기관의 2차 지방이전 방안이 이르면 다음주 국무회의에서 심의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잔류 제로'를 지시한 가운데 금감원 등 금융기관이 집단 행동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25일 국무회의에 행정기관 지방이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논의 대상으로는 금융위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성평등가족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행정기관 이전을, 국토교통부는 공공기관 이전을 각각 맡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서울 잔류 기관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상 기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같이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내부 반대 목소리도 결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오는 24일 청와대 앞에서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함께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금감원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지방이전은) 금융을 최전선에서 감독해야 할 감독기구까지 후선으로 후퇴시키는 초악수를 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찬진 원장도 6월 기자간담회에서 "공사판 현장 감독이 현장을 떠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지방이전 시 예상 연간 서울 역(逆)출장 빈도/그래픽=김현정
금감원 지방이전 시 예상 연간 서울 역(逆)출장 빈도/그래픽=김현정

금감원 노조가 구성원 1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 이전 관련 금융감독원 구성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6.2%인 403명은 지방이전 시 서울 역출장이 연 50일을 초과할 것으로 봤다.

지방이전이 인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체 응답자의 85.6%는 지방이전 시 이직·퇴사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만 40세 미만 직원이 이직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92.5%, 적극적인 이직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0.4%로 집계됐다.

예보 노동이사는 지난 20일 이사의 충실의무를 근거로 지방 이전에 적극 대응할 것을 경영진에 공식 요구했다. 예보 노조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방 이전이 확정될 경우 계속 근무하겠다는 응답은 저연차 직원의 12%에 그쳤으며, 5급 실무직원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는 25일에는 정부 이전 명단에 언급되는 농협중앙회와 서민금융진흥원, 교직원공제회 노조가 2차 청와대 앞 투쟁에 나선다. 이들은 "기관마다 설립 목적과 법적 성격, 재원, 업무기능이 다른데도 이를 따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전하려 한다"며 "이런 방식은 국토의 균형발전이 아니라, 기관의 기능·공공성을 훼손하는 졸속 이전"이라고 비판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가 국책은행 지방이전 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8.18. /사진=뉴시스 /사진=전신
1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가 국책은행 지방이전 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8.18. /사진=뉴시스 /사진=전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지방 이전 발표를 강행하면 내달 4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96.1%의 찬성을 얻었다.

한편 국회예산정책처의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105곳의 이전 사업비는 총 9조154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당 평균 874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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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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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금융부 김미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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