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컬러그래픽 구현…디자인 혁명·영화 및 음악 등 제작 대중화 공헌
"대중들은 아이팟과 아이폰만 기억하겠지만 전 세계 프로페셔널 음악, 영상, 포토 스튜디오에선 애플 제품으로 작업을 한다."
록밴드 스키조의 기타리스트 주성민씨는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이렇게 애도했다. 그의 말처럼 스티브 잡스와 그가 만든 맥북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는 전 세계 예술가들의 친구가 돼 창작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창조적인 예술 분야에서도 컴퓨터가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 자체가 위대한 작품이다.
매킨토시의 등장은 최초로 컬러그래픽을 구현함으로써 전 세계에 혁명적인 디자인의 물결을 일으켰다. 컴퓨터 화면과 실제 인쇄했을 때 그래픽이 동일하도록 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덕분이었다.
출판업자를 비롯해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 등 그래픽으로 작업을 하는 모든 예술가들의 작업도구는 매킨토시였다. 디스플레이와 레이저 프린터 등 이미지와 관련한 장비들도 매킨토시에 최적화되면서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 뿐 아니라 쿽익스프레스와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들도 매킨토시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며 확산됐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동안 컴퓨터그래픽(CG) 영화사 픽사를 설립한 것에서도 그래픽에 대한 그의 집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영화 제작의 대중화 가능성을 연 것도 스티븐 잡스다. 2010년 출시된 아이폰4는 720P HD급 고화질로 일반 필름 영화에 근접한 화질을 구현했다. 이것이 기존
아이폰의 영상편집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해 쉽고 간단하게 영화를 촬영, 편집,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에서 아이폰4로 영화를 제작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유명 감독들이 아이폰4로 영화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내년 2월 열리는 전 세계 애플 제품 사용자들의 축제인 맥월드에서는 아이폰으로 제작한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15명 읽는 중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스티브 잡스가 끼친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아이팟과 아이튠즈 등으로 음원을 대중화하고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제시했다. 파이어와이어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로직이나 프로툴, 개러지밴드 같은 프로그램들은 음악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애플의 제품들이 이처럼 예술가들에게 사랑받게 된 이유는 컴퓨터 운영시스템(OS)에서 작업하는 색감과 영상, 음질 등이 실제와 최대한 가깝게 구현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예술가적인 집착이 가져다 준 결과물이었다.
무엇보다도 편리하고 쉬운 애플만의 운영체제(OS)는 컴퓨터에 거부감을 느껴온 아티스트들까지도 사로잡았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는 테크놀로지와 인문학을 만나게 한 것처럼 컴퓨터와 예술을 만나게 했다"며 "예술가들에게도 잡스의 사망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