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

SK하이닉스(1,730,000원 ▲42,000 +2.49%)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6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 AI(인공지능)발 반도체 수익성이 정점을 지났다는 일각의 '피크아웃' 우려마저 불식시켰다.
SK하이닉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57% 껑충 뛰었고, 직전 1분기보다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61% 급증했다.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만 98조1529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보다 5%포인트(p)가량 뛴 76%에 달했다.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65.6%)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절대강자 TSMC(60.3%)보다 더 높고, 메모리 업계 3위인 마이크론(80.4%)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75~80% 수준의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는 만큼 '메모리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호실적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 현금성 자산이 88조원인데 차입금은 18조6000억원에 불과해 순현금이 69조4000억원에 이른다. 3개월만에 순현금이 2배로 늘어났다.
다만 증권가가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약 64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 나온 전망치는 60조~62조원 정도여서 여기에는 부합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핵심 동력은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서버용 D램, eSSD(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미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 등 10여개 고객사와 5년 단위를 기본으로 하는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다.
이날 진행된 경영설명회에서도 이같은 시장 상황을 근거로 피크아웃 논란을 일축했다. SK하이닉스측은 "장기 계약을 구축하고자 하는 고객 의향이 더 강해진 것은 AI 생태계 메모리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임을 반증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폭발적 AI 반도체 수요를 '아비규환'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표현한 것처럼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요는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생산력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지금처럼 극심한 공급 부족 상황에서는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메모리 제품의 공급이 제조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