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는 기본, 쉬고 놀고먹고…이마트가 만든 '머무는 대형마트'[리얼로그M]

장보기는 기본, 쉬고 놀고먹고…이마트가 만든 '머무는 대형마트'[리얼로그M]

유예림 기자
2026.08.28 07: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재단장한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가보니

[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27일 오전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사진제공=이마트
27일 오전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사진제공=이마트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매장이 문을 여는 10시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마트 월계점에서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으로 탈바꿈한 매장은 기존 대형마트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이마트의 쇼핑 공간은 유지하되 휴식과 문화를 한곳에서 즐기며 '머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매장의 핵심인 2층으로 들어서자 중앙의 머무는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층의 휴식 공간 '햇빛 광장'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다. 햇빛 광장의 높은 층고와 부드러운 조명은 개방감을 줬고 2층은 쇼핑 카트와 유모차, 반려견을 태운 펫모차가 오가며 실내 공원을 연상케 했다.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157평 규모의 '북 그라운드'가 머무는 공간의 핵심이다. 탁자와 의자, 책을 배치해 책을 읽거나 식사를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북 그라운드에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평일 오전임에도 자리가 가득 찼다. 스타필드 마켓이 지향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공간'으로의 변화가 가장 잘 드러난 곳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마트의 본업은 유지하면서 쇼핑과 휴식, 문화 기능을 결합해 가족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추후 어린이 공연 등 문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2층 북 그라운드./사진=유예림 기자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2층 북 그라운드./사진=유예림 기자

2층 안쪽으로 이어지는 '엘리펀트 푸드코트'에서도 머무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드러났다. 푸드코트 안에 있는 '키즈 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실제 키즈 그라운드에서는 부모가 식사하는 동안 아이들이 놀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푸드코트에서 나오면 병원과 약국, 아동복 매장 등이 이어진다. 서울 노원구에서 3살 아들과 함께 온 주부 박효진씨(35)는 "푸드코트에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밥 먹기 좋다"며 "생필품을 장보고 난 뒤 육아용품과 아이 옷 쇼핑,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본업 장보기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계산대 앞에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구성했다. 장을 본 뒤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도록 동선에 공들였다.

테넌트 재편도 두드러졌다. 재단장 전보다 테넌트 수는 줄었지만 분야별 대표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리브영은 종전보다 규모를 3배 확장했고 유니클로, 무인양품, 레고, 오프프라이스 매장 신세계팩토리스토어 등 전문점을 도입했다. 1층 입구 오른쪽으로는 각종 식음료 브랜드를 배치해 쇼핑 후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초부터 재단장에 들어간 이마트 월계점은 이날부터 스타필드 마켓 5호점으로 고객들을 맞았다. 영업면적 2만1785㎡(6590평) 규모로 스타필드 마켓 중 처음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테넌트를 한 공간에 결합했다.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2층에 있느 키즈 그라운드./사진=유예림 기자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2층에 있느 키즈 그라운드./사진=유예림 기자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가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간 혁신 전략의 핵심이다. 이마트는 2024년 죽전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산점, 동탄점, 경산점까지 스타필드 마켓을 확대했다.

스타필드 마켓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팔 것인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로 대형마트의 경쟁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쇼핑 공간에 휴식, 문화 콘텐츠를 더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스타필드 마켓 4개점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 증가율인 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일산점, 동탄점, 경산점은 재단장 이후 매출과 고객 수가 전년 대비 각각 평균 79.5%, 42.4%,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도 평균 90.8% 늘었다.

김영일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장은 "이 매장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핵심 성장 동력을 집약했다"며 "장보기를 넘어 가족 모두 일상에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서울 동북권 핵심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1층 햇빛 광장./사진=유예림 기자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 1층 햇빛 광장./사진=유예림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