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OEM·ODM고객대상 확대
X5R·X6S, 각 최대 30·20%올라
타국가·데이터센터 수요 원인분석
시장가격 인상엔 日기업 행보 변수
삼성전기가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가격인상 대상을 유통업체에서 완성품업체로 넓힌다. 범용제품뿐 아니라 AI(인공지능) 서버에 쓰이는 고사양 제품도 대상이다. 유통단계에 한정된 가격조정이 실제 생산 고객사까지 이어지면서 MLCC 가격상승의 압력도 공급망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4분기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자개발생산) 고객을 대상으로 MLCC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범용 소비자용 'X5R' 제품은 평균 25~30%,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사양 'X6S' 제품은 고객사와 협상에 따라 평균 10~2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정은 앞선 가격인상보다 적용범위가 넓다. 삼성전기는 이달부터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MLCC 가격을 30% 인상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실제 제품을 생산하는 OEM·ODM 고객까지 인상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 서버에 쓰이는 고사양 X6S까지 인상 대상에 포함했다.
범용 X5R과 고사양 X6S의 가격인상 배경은 다르다. 삼성전기는 X5R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려 주문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생산여력을 고사양 제품 생산라인 확대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AI 서버용 X6S는 늘어난 수요가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범용제품의 주문을 조절하면서 고사양 제품의 생산비중을 높이려는 삼성전기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고용량 소비자용 MLCC의 주문 일부가 대만과 중국 업체로 이동하면서 이들도 4분기 가격을 평균 10~20%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업체의 가동률은 이미 90% 수준에 근접했다. 범용제품 수요가 다른 업체로 분산되고 공급여력까지 줄면서 가격상승 압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MLCC의 수요가 늘면서 공급부담도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MLCC 제품의 재고수준은 30일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관련 수요가 이어지면서 4분기에는 수급격차가 더 벌어지고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MLCC 전방산업 전체의 수요가 강한 것은 아니다. 전통 ICT(정보통신기술)와 자동차 시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기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하반기 성수기 수요가 예년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MLCC 가격상승은 전방수요 전반의 회복보다는 AI를 중심으로 한 고사양 제품의 수요증가와 공급사들의 생산조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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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세가 MLCC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일본 업체의 움직임이 변수다. 무라타와 다이요유덴, 교세라는 현재 가격을 동결하고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기에 이어 대만·중국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 주요 업체까지 인상에 나설 경우 MLCC의 가격 상승세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