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등 불황 넘기, 단품 넘어 공간단위 제품 제안
성수기 겨냥, 큰손 모시기 총력
가을 이사와 결혼, 신학기 시즌을 맞은 가구업계가 단품판매를 넘어 공간을 통째로 제안하는 '패키지' 경쟁에 힘을 싣는다. 책장과 수납장을 함께 구성해 공부방을, 침대와 수납가구를 묶어 침실 전체를 꾸미는 식으로 1명당 구매품목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 까사미아의 서재 가구 '아크'는 최근 2주간 매출이 출시 초기인 직전 2주보다 약 75% 증가했다. 지난 7월 하순 출시한 아크는 책상과 책장, 수납장 등을 조합해 서재공간 전체를 도서관처럼 꾸밀 수 있는 제품이다.
이같은 공간패키지 경쟁은 신학기를 시작한 학생방에서 두드러진다. 현대리바트는 공간 맞춤형 패키지 '더룸'(THE ROOM)을 통해 초등학생 방을 '미니도서관', 중·고등학생 방을 '스터디카페'로 꾸미는 방식을 제안한다. 미니도서관에는 소파부스와 계단책장·책상·옷장·벙커침대를 함께 구성하고 스터디카페에는 카페 벤치와 이동형 테이블·슬라이딩 침대를 배치하는 식이다. 까사미아도 가을 신학기와 인테리어 시즌을 맞아 학생방과 서재 가구를 강화했다. '브루노' 시리즈에 모듈형 선반장을 추가해 기존 책상과 함께 '토털 서재'를 구성하도록 했고 모션데스크 '뉴리브로'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사용하도록 높이조절 기능을 넣어 활용도를 높였다.

학생방의 수요는 판매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한샘의 학생방 가구 '조이S2'와 '조이A' 시리즈는 올해 신학기 수요가 몰린 시기의 합산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172% 늘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독서·학습하도록 거실공간을 꾸미는 '리브업 모션테이블'도 같은 기간에 매출이 78% 증가했다. 공간단위 판매는 거실과 침실, 주방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가구업황의 부진은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한샘의 매출은 81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고 현대리바트도 14% 줄어든 7291억원을 기록했다. 이사·혼수·신학기 등 확실한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패키지 판매를 확대해 고객 1명당 구매품목과 금액을 늘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가을 성수기를 맞아 업계는 '큰손' 잡기에 나섰다. 현대리바트는 이달 30일까지 '리듬페스타'를 열어 소파·리클라이너·침대·매트리스 등의 구매액이 2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커질수록 추가 할인율을 3%에서 10%까지 높인다. 침실·리빙·수납 등 공간별 할인행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한샘도 이달 키친·바스·수납·창호 4개 품목을 패키지로 구매하면 구매액에 따라 최대 5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제공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만큼 한정된 고객을 두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단품보다 공간단위로 제품을 제안하면 연계구매를 통해 고객을 묶는 효과가 있어 업체들도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