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안갯속 다시 불붙는 유가… WTI도 90달러 돌파

호르무즈 안갯속 다시 불붙는 유가… WTI도 90달러 돌파

정혜인 기자, 심재현 특파원
2026.09.0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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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공습 재개 후폭풍
해협 재개방 기대 사라져… 브렌트유 4.6%↑ 94.65달러
美 물가 압박에 연준 매파 본색 "안정 안되면 금리 올려야"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여 100달러선에 재도달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운다. 물가가 충분한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내에선 또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이 나왔다.

국제유가 추이.
국제유가 추이.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와 뉴욕상업거래소의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가격은 이날 모두 5% 안팎 급등했다.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4.16달러(4.6%) 오른 94.65달러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10월물은 배럴당 4.46달러(5.2%) 급등한 90.22달러로 지난 7월23일 이후 가장 높았다.

중동의 불안정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분석가는 "미군의 새로운 공격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이날 이란을 향해 재보복 공격을 가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은 미국 소비자들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물 디젤(소매경유) 선물가격은 6.90% 오른 갤런당 4.714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엔 4.7260달러까지 올라 52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미국-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생산차질로 인해 디젤가격이 지난 10주간 51% 폭등했다"며 "이 여파로 정유업체의 정제마진인 디젤-원유간 크랙스프레드가 배럴당 약 10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곧 발표될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재고와 미 에너지정보청(EIA) 재고수치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5주 만에 원유재고가 줄었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재고 감소는 공급부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미 외환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은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 시장의 관심은 7월 고점인 배럴당 93.30달러로 옮겨갈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1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담당 이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세컨드찬스대출포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5년반 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 연준은 단호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바 이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상시 투표권을 보유한 인사다.

그의 발언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지난달 27일 잭슨홀미팅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추가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나온 매파적 목소리로 금리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다.

바 이사 발언 등의 영향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 선물시장은 한국시간 2일 오후 4시 기준 이달 15~16일 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날보다 5%포인트가량 높은 70.2%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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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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