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2년 안에 무용지물"…美, 이란 '경제적 질식' 더 죈다

"호르무즈 2년 안에 무용지물"…美, 이란 '경제적 질식' 더 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02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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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전략적 가치가 급등한 원유 등 에너지 주요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2년 안에 쓸모 없는 해역이 될 것"이라며 이란을 향한 경제 압박을 거듭 선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진행 중인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폭스뉴스 진행자인 래리 쿠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특별 대담에 출연해 "호르무즈 해협은 2년 안에 우회되고 석유는 육상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국제 에너지 수송의 길목이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고 기뢰를 설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유가 폭등의 도화선이자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미국은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 완료와 통항 안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위험을 우려한 민간 유조선 운항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들이 육상 파이프라인 신설과 확장을 검토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탈(脫)호르무즈 수송망' 구축을 추진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의 군사적·경제적 충돌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잡았던 이란의 전략을 육상 파이프라인 확대로 무력화, 이란이 수송로를 쥐고 흔들던 구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겠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이란의 숨통을 죄는 '경제적 왕따 작전'의 추가 로드맵도 공개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주에 은행 1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다음주에 또 다른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거래한 항공기 리스회사 및 기타 기관들도 제재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용은 없다"며 "우리는 이 정권을 경제적으로 완전히 질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8일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위장회사에 18억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을 세탁해 준 혐의로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을 제재, 미국 달러화 결제망에서 퇴출시켰다.

미국이 군사적 봉쇄와 타격에 이어 전방위적인 금융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 통화인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200만리알을 넘어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미 재무부는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거래하거나 자금 세탁을 도운 글로벌 항공기 리스회사, 신탁회사, 실시간 디지털 자산 거래소, 부동산 기구까지 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선트 장관은 "동맹국들과 매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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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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