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코프로(73,600원 ▼3,300 -4.29%)비엠이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와 유럽 완성차업체(OEM)의 재고 조정 여파로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그간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투자를 본격화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79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76.2% 감소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와 유럽 완성차 업체의 재고 조정으로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이 2561억원에 그친 영향이다.
반면 ESS용 양극재 매출은 123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3% 급증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등에 공급되는 파워 애플리케이션용 양극재 매출도 1697억원으로 16% 늘었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LFP 양극재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양극재 중심의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ESS 시장이 성장하자 LFP 투자 확대에 나선 것이다. 현재 연간 4000톤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논의 중이며 신규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산 최대 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북미 신규 ESS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탈중국 공급망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추가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전동공구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백업장치(BBU), 드론, 로봇 등 고출력 배터리 시장도 공략한다.
에코프로비엠은 4분기에도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와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계획 변경으로 출하량 정체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유럽 신규 고객사의 신차 출시와 헝가리 공장 가동 정상화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현지 안전당국 점검 과정에서 규정상 문제로 일시 가동이 중단됐지만 지난달 말 재가동했다. 현재 2개 생산라인이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가동 중단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는 내년 현지 생산물량을 3만톤으로 늘리고 2028년 이후 완전가동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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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주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OEM과 수조원대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중국계 배터리 제조사와는 2028년 공급 개시를 목표로 최대 9억달러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태다. 내년 양극재 출하량은 올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BNSI는 연말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약 7000억원의 투자금은 이달부터 집행한다. 니켈 공급망을 강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송호준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헝가리 현지 양산과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글로벌 핵심 양극재 공급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