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춰 매장 구성 차별화…체험형·생활밀착형으로 진화
무신사 백&캡클럽 청량리점, 오픈 사흘간 매출 목표 2배…구매 고객 85% 회원

가방과 모자만 모은 편집숍부터 러닝용품과 스니커즈 전문 매장까지.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구성을 세분화하고 있다. 여러 상품을 두루 파는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상권과 주요 고객층에 맞춰 매장 형태를 달리하는 전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지난달 23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신관 2층에 연 '무신사 백&캡클럽 청량리점'에는 개점 사흘간 약 1만2000명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목표의 2배를 넘었다.
고객층은 해외 관광객 판매 비중이 70%인 무신사 킥스 홍대·성수점과 다르다. 구매 고객의 85%가 무신사 회원이고, 30·40대 구매 비중은 45%로 무신사 스토어 평균(34%)보다 11%포인트 높다.
입지와 상품 구성도 이런 고객층을 겨냥했다. 무신사는 청량리점에 94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키즈 브랜드 '브라운브레스 키즈'를 새로 선보여 가족 단위 고객까지 공략한다. 12월에는 같은 몰에 무신사 스탠다드도 들어선다.
같은 백&캡클럽이라도 상권에 따라 운영 방향이 다르다.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숲점은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고 모자를 직접 꾸미는 DIY 햇 존을 갖춘 플래그십 매장이다. 쇼핑몰 안에 들어선 청량리점과 성격이 다르다.
세분화는 다른 영역으로도 확산 중이다. 무신사는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무신사 스토어를 비롯해 무신사 뷰티, 무신사 걸즈, 무신사 킥스, 무신사 런, 백&캡클럽 등으로 오프라인 포맷을 나누고 상품 구성과 운영 방식도 카테고리별로 달리한다. 전문 매장과 복합 매장도 병행한다. 용산과 성수에서는 패션 편집숍과 무신사 스탠다드 등을 결합한 초대형 매장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사업은 실적에서도 성장세다. 올해 2분기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66% 이상 늘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무신사는 11월 성수에 무신사 뷰티 단독 매장을, 12월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무신사 킥스를 연다. 제주에는 무신사 킥스와 무신사 뷰티, 무신사 스탠다드를 결합한 복합 매장을 준비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품을 폭넓게 진열하는 것만으로는 온라인과 차별화하기 어려워 직접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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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는 상품을 쉽게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지만 가방이나 모자처럼 직접 착용해 봐야 하는 상품은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여전히 크다"며 "상품군을 세분화하고 상권별 고객 특성에 맞춰 매장을 구성하는 방식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청량리 재개발 지구와 이문·휘경지구, 전농·답십리 뉴타운 등 인근에는 2030년까지 3만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