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더 선제적이고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빈번한 금리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해맥 총재는 이날 취리히에서 열린 금융 패널 토론에 참석해 "적절한 시한 내에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통화정책이 한층 긴축적 기조로 전환돼야 한다"며 "현재 금리 수준으로는 3%대를 상회하는 고물가 압력을 저지하기에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는 작더라도 보다 빈번하게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이 정책 대응이 뒤처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거의 6년째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공급과 수요 양쪽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해맥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된 금리 동결 방침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해맥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동결 표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해맥 총재는 연준의 독립성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해맥 총재는 "달러화가 글로벌 핵심 예비 통화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은 미국 금융 제도의 안정성과 중앙은행의 강력한 독립성"이라며 "암호화폐 등이 단기간 내 달러를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도 연준이 쌓아 올린 제도적 신뢰 덕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대폭 인하를 거듭 압박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흔든 가운데 연준이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 본연의 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해외 무대에서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다른 연준 위원인 톰 바킨 리치먼드 연준 총재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연설을 통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 속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킨 총재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