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돼?" 위고비 맞고 마운자로 또 처방…비만약 경고 시스템 '구멍'

"이게 돼?" 위고비 맞고 마운자로 또 처방…비만약 경고 시스템 '구멍'

경기=권현수 기자
2026.10.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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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국정감사] DUR 경고 떠도 처방 강행…효능군 점검 대상 포함 시급
서영석 의원 "GLP-1 비만치료제 중복 처방 심각…사유 기재 의무화해야"

GLP-1 비만치료제 동일성분 중복 ( 타기관 ) DUR 경고 후 처방 유지 현황./사진제공=서영석 의원실
GLP-1 비만치료제 동일성분 중복 ( 타기관 ) DUR 경고 후 처방 유지 현황./사진제공=서영석 의원실

국내에서 급증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관련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의 중복 투여 경고를 무시하고 이뤄진 처방이 최근 2년간 7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성분이 다른 비만치료제 간 투여 시에는 경고 시스템조차 작동하지 않아 약물 오남용 및 불법 유통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시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동일성분 중복 처방 DUR 경고가 발생했음에도 처방이 유지된 사례가 2024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7만18건으로 집계됐다.

DUR은 환자가 타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의약품과 투여 기간이 겹칠 경우 처방 화면에 경고를 표시하는 제도다. 그러나 해당 경고는 단순 정보 제공에 불과해 의사가 처방을 강행할 경우 동일성분 의약품의 재처방을 막을 수 없다.

동일성분 중복 경고 이후 처방이 유지된 건수는 2025년 3만1164건(2만4742명)에서 올해 1~8월 3만8466건(3만1597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건수를 23.4% 초과했다.

성분별로는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가 2025년 2만7420건, 올해 1~8월 1만5101건을 기록했다. 터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는 2025년 3332건에서 올해 1~8월 2만3321건으로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성분이 다른 비만치료제 간 중복 투여 시 DUR 시스템에서 경고조차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DUR 효능군 중복 점검 대상에 비만치료제가 제외돼 있어, 위고비를 투여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마운자로를 처방받아도 이를 제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2개 이상 의료기관을 오가며 반복 처방받는 체리피킹(Cherry Picking) 환자군에 대한 통계 모니터링 체계도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의원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과도한 투여 및 중복 투여에 따른 부작용과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투여 기간이 겹치는 중복 처방은 약물 오남용은 물론 불법 중고거래 등 유통 교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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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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