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요구 거절" vs "편향 교육 중단"…경기도교육청 명사 초청 강연에 학부모 단체 반발
안민석 "이념 갇힌 강연 철회는 시대착오적"…학부모 단체 "연사선정 경위 공개해야"

경기도교육청이 역사 편향성 논란이 제기된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의 강연을 강행한 가운데,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강연 취소를 요구한 보수 진영을 향해 "후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학부모단체는 안 교육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이념에 갇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강연 취소를 요구한 목소리는 한마디로 '후졌다'"며 "낡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부당함에 무릎 꿇는 일이라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안 교육감은 황 소장의 과거 6·25 전쟁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지만 그 기원을 두고 강대국의 책임을 묻는 연구가 미국 학계에서도 이어져 왔다"면서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던 군사 독재의 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지적에 대해서도 "역설적으로 근현대사 교육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소장은 지난 28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이 개최한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에 연사로 나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항일 무장 투쟁사를 강연했다.
그러나 강연 전부터 보수 성향 학부모·교원단체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등 정치권은 황 소장의 과거 반미 관련 발언과 천안함 피격 사건 관련 주장을 문제 삼으며 강연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이날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소장의 연사 선정 경위와 검증 절차 공개, 안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역사와 안보에 관한 논란이 제기된 인물을 공교육 강연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