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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정치적 유불리보다 나라 미래가 먼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정당 내 신의가 없으면 존립할 수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나아가야 한다"며 당내 단합을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 소노캄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개인의 생각보다 국가가 먼저이고, 당내 작은 이해관계보다 국민의 삶이 먼저다. 정치적 유불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먼저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점식 원내대표가 대구 달성군 사저를 예방했을 때 요청에 응하면서 이날 연찬회를 찾았다. 전직 대통령이 정당의 국회의원 연찬회에 직접 참석해 메시지를 낸 건 이례적이다.
장동혁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연찬회장을 나와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또 뵙는다. 그동안 잘 지내셨냐"고 했고,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손을 잡으며 "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장 대표의 단식장을 박 전 대통령이 찾은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상당 부분을 '신뢰'와 '단합'에 할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는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얻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을 알고 계실 것"이라며 "신의가 없으면 어떤 조직도 존속할 수 없다. 따라서 정당 내에서 신의가 없으면 그 정당은 존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다수를 상대로 힘에 부치는 상태에 분열까지 하면 그 싸움은 보나 마나 한 결과가 될 것"이라며 "바깥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내부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는 있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나아가야 한다"며 "지도부도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 당을 이끌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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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을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를 뚫고 나오는 과정'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애벌레가 번데기라는 좁고 어두운 고치를 찢고 나와 나비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처절한 발버둥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다수당이 될 수도 있고, 또다시 정권을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둥지가 깨지면 그 알도 온전하지 못하다"며 "당이라는 둥지가 흔들려 깨지면 여러분의 미래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특검) 출범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당이 투쟁해 얻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 제도에 대한 신뢰를 갖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나라의 근간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개인 소신보다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도부와 여러분이 동지애로 하나로 뭉쳐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안보와 민생에 대한 당부도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국민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민생 문제일 것"이라며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국가 안보에 있어 정부·여당보다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이 좋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제 회복은 진정한 경제 회복이라고 할 수 없다"며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보듬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흔히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개혁이고, 국민이 아파하고 절실히 바라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가진 정체성은 그 정당의 존재 이유"라며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켜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라고 했다.
연설 말미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 제가 여러분을 믿고 가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참석 의원들은 "네"라고 답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연설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 15번의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