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의 한 익명 기부자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수재민을 돕는 일에 사용해 달라"며 성금 500만원을 두고 갔다. 이 익명 기부자는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나눔을 실천, 누적 기부금만 7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긴 상자가 놓였다. 기부자는 사전에 사무국에 전화해 "사무국 앞에 박스를 두고 갑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기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손편지에는 이번 집중호우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마음이 담겼다. 기부자는 "수재민께 위로를 드리며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작은 성의이나 성금 모금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편지 말미에는 이름이나 정확한 날짜 대신 '2026년 8월 어느 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어느 날이라는 표현은 이 기부자가 매번 남기는 특징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를 함께 전하며 나눔을 이어왔다.

이번 기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500만원을 전달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당시에도 기부자는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긴 상자를 남기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2017년부터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꾸준히 성금을 보내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어온 나눔은 이번 기부를 포함해 누적 7억6000여만원에 이른다.
박은덕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기록적 호우로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피해 주민들을 먼저 생각해 주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잘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임영웅도 이날 소속사 물고기뮤직과 함께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총 2억원의 성금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성금은 남부지역 이재민의 긴급 구호와 임시 주거 지원,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