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재원인 아버지의 도박 빚 때문에 현지 사채업자들에게 납치된 10대 한국인 여성이 구조됐다.
2일 SBS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10대 여성 A씨가 현지 사채업자들에게 납치됐다.
A씨의 아버지 B씨는 국내 기업의 베트남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현지에서 도박하다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돈을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들은 B씨의 딸인 A씨를 사실상 인질로 삼았다.
B씨는 사건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딸을 현지에 남겨두고 홀로 귀국했다. 현지에서는 도박 빚으로 인한 감금·폭행이 잦은 만큼 B씨는 두려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어머니도 국내에 머물고 있어 현지에서 A씨를 보호할 가족은 없었다.

A씨의 납치 사실을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알린 사람은 현지 과외 교사였다. 신고를 받은 대사관 직원과 파견 경찰은 베트남 공안과 공조해 당일 A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구조했다.
A씨는 아버지가 피신한 지 며칠 뒤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으며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현지에는 한국 경찰관 6명이 파견돼 한국인 관련 범죄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과 외교당국은 B씨의 채무 규모와 상습도박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