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6년 여름철 기후특성' 발표
장마철 중부 강수 집중, 남부 평년보다 강수량 적어
폭염→가뭄→폭우…극한기후 연달아 발생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세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7월 하순부터 극심한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8월에는 가뭄과 기록적인 호우가 잇따르는 등 극한기후가 반복됐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평년보다 1.7℃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역대 1·2위는 각각 지난해(25.7℃)와 2024년(25.6℃)이었다.
특히 7월 중순부터 기온이 크게 올랐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데다 서풍과 지형효과까지 더해지면서다. 이로 인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극한 폭염이 나타났다. 지난달 2일 양산의 일최고기온은 42.5℃까지 올라 기존 국내 관측 최고기온인 41.0℃를 넘어섰다.
일최고기온이 39℃ 이상을 기록한 사례도 크게 늘었다. 지난 7월 하순부터 지난달 상순까지 전국 13개 관측 지점에서 총 42차례 39℃ 이상의 기온이 관측됐다. 이는 종전 최다였던 2018년(38회)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외에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의 약 2배에 달했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18.2일) 역시 평년의 약 2.8배로 2024년(20.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반면 비는 평년보다 적게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558.6㎜로 평년(727.3㎜)의 76.1% 수준에 그쳤다. 강수일수는 31.2일로 평년보다 7.3일 적었다. 여름철 전국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현상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 지역별 강수량 차이도 두드러졌다.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형성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는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장마철 남부지방 강수량(141.8㎜)은 평년의 41.9%, 제주도는 117.2㎜로 평년의 33.2%에 불과했다.
특히 경남은 지난 7월 강수량이 68.0㎜로 평년(304.7㎜)의 21.9%에 그쳐 역대 가장 적었으며, 여름철 경남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거제에서는 지난달 17일 1시간 동안 124.5㎜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1시간 최다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거제에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내린 비는 총 968.1㎜로 거제의 평년 여름철 강수량(935.1㎜)보다 많았다. 같은 달 말 보성과 영광 등에서도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호우가 관측됐다.
독자들의 PICK!
올여름 바다는 뜨거웠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4.3℃로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역별로는 남해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25.4℃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동해(24.2℃)와 서해(23.2℃)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짧은 기간에 폭염·호우·가뭄 등 서로 다른 극한기후 현상이 동시 또는 연이어 발생하거나, 같은 시기에도 지역에 따라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후변동성이 커지는 등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 체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