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엔 멍·성인용 기저귀…교회서 숨진 11살, 목사는 "악귀"라 불렀다

몸엔 멍·성인용 기저귀…교회서 숨진 11살, 목사는 "악귀"라 불렀다

박효주 기자
2026.09.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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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다 숨진 11세 아동의 사망 전 행적과 학대 정황을 추적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다 숨진 11세 아동의 사망 전 행적과 학대 정황을 추적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천안 한 교회에서 숨진 11세 아동이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를 키워온 목사는 생전 설교에서 아이를 '악귀'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다 숨진 이믿음(가명)의 사망 사건을 추적했다.

믿음이는 태어난 뒤부터 교회에 맡겨져 목사를 어머니처럼 따르며 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믿음이가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달 2일 새벽 홀로 편의점을 찾은 모습이 CCTV(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당시 편의점 직원은 믿음이의 왼쪽 얼굴에 멍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인근 식당에서도 비슷한 목격담이 나왔다. 식당 관계자는 믿음이가 혼자 찾아와 배가 고프다며 밥을 먹었고 얼굴과 팔 등 몸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말했다. 누가 때렸느냐는 질문에는 '엄마가 때렸다'는 취지로 답하며 파출소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믿음이는 교회에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믿음이의 손목과 발목에서 멍을 확인했다.

당시 믿음이를 진료한 의사는 "멍이 많았다. 잘 생길 수 없는 옆구리 등에 다발성 멍이 든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팔과 다리에는 결박 흔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믿음이는 당시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다 숨진 11세 아동의 사망 전 행적과 학대 정황을 추적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다 숨진 11세 아동의 사망 전 행적과 학대 정황을 추적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믿음이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었다. 의료진은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지만 폭행이나 장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상태, 결박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믿음이가 숨지기 전 약 38시간 동안 침대에 결박돼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믿음이를 키워온 곽모 목사와 친권자인 외할머니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교회 측은 믿음이의 잦은 가출과 행동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박했다는 입장이다. 곽 목사의 남편은 제작진에게 "안 묶어놓으면 나가서 사고 치는데 어떡하느냐"며 목사가 아이를 힘들게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인들의 증언은 달랐다. 한 교인은 믿음이에 대해 "사고 치는 걸 못 봤다. 두 시간 설교할 때도 가만히 앉아 있고 조용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교인은 곽 목사가 어느 날 설교 내내 믿음이를 언급하며 자신을 신고한 아이를 '악귀'라고 표현했다고도 주장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설교 영상에서도 곽 목사는 믿음이가 교도소나 정신병원에 가야 할 처지지만 교회에서 거둬 키우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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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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