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들이 위태롭다"...한강 다리 위 "SOS", 절반 이상이 '1020'

"딸, 아들이 위태롭다"...한강 다리 위 "SOS", 절반 이상이 '1020'

류원혜 기자
2026.09.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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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운영하는 'SOS 생명의 전화'./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운영하는 'SOS 생명의 전화'./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한강 다리 위에서 'SOS생명의전화' 수화기를 든 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20대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 10일을 맞아 SOS생명의전화 운영 15년 성과를 전날 공개했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다리에서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이 수화기를 들면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사와 연결되는 상담전화다. 2011년 7월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처음 설치된 이후 현재는 한강 다리 20곳에서 75대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5년간 SOS생명의전화를 통해 접수된 위기 상담은 총 1만606건이다. 이 가운데 2515건이 119 구조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상담 건수는 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건보다 19.7% 늘었다. 119 구조 연계도 60건에서 120건으로 2배 증가했다.

수화기를 든 시민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청소년과 청년층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314명(31%)으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2757명(26%), 30대가 723명(7%)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002명(56.6%)으로 여성 3696명(34.8%)보다 많았다.

가장 많이 호소한 고민은 대인관계 문제로 전체 상담의 20%를 차지했다. 이어 △진로·학업(17%) △인생 전반(16%) △가족 문제(13%) 순이었다. 상담이 가장 집중된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였다. 이 시간대에 접수된 상담은 5275건으로 전체의 49.7%였다.

재단은 구조 이후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자살시도자 6430명과 자살유족 3927명에게 총 62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자살시도자에게는 전국 100개 협력병원을 통해 응급실 단계부터 신체·정신과 치료와 사후 관리까지 연계하고 있다.

정우철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는 "지난 15년간 위기의 순간에 보내온 도움 신호를 전문 상담과 구조로 연결해 왔다"며 "다리 위의 위기 대응뿐 아니라 자살시도자와 유족 지원 등 생명의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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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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