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퀸' 안세영(24·삼성생명)이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대회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9·세계 2위)를 2대 0(21-17 2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로써 3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 때문에 세계선수권이 개최되지 않았고, 2025년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 때는 4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28)에게 패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왼발 통증으로 16강에서 기권한 뒤 모든 국제대회를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코트에 복귀한 안세영은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번 대회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우승'을 달성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왕즈이(26·세계 3위)를 잡아내며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13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결승에서도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야마구치를 49분 만에 완파했다.
결승답게 1게임부터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안세영은 15-12에서 내리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17-17까지 균형이 이어졌다. 그러나 안세영의 대각 공격이 위력을 발휘해 승부를 갈랐다.
2게임은 7-7까지 동점이 이어졌지만 이후 안세영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7-13에서 안세영의 반격에 야마구치는 코트에 쓰러졌다. 안세영은 시상대에서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백하나-이소희 조가 1위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2대 0(21-15 21-15)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복식 조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의 길영아-장혜옥 이후 31년 만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전적 4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97주 연속 지키고 있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안세영은 다음 달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면 한국 단식 선수로는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