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온체인 "비트코인, 약세장 막바지…4년 주기설 회의적"

체크온체인 "비트코인, 약세장 막바지…4년 주기설 회의적"

성시호 기자
2026.08.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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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서울 인터뷰] 체크온체인(Checkonchain)

체크온체인 알렉 데야노비치 최고제품책임자(CPO·왼쪽부터), 제임스 체크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연구원, 자신타 스튜어트오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사진제공=오스카 콜만
체크온체인 알렉 데야노비치 최고제품책임자(CPO·왼쪽부터), 제임스 체크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연구원, 자신타 스튜어트오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사진제공=오스카 콜만

"비트코인은 약세장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있습니다."

제임스 체크 체크온체인 대표 겸 수석연구원은 최근 오리진엑스·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장세를 이같이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주간 20%대 급반등을 빚기 직전 내놓은 발언이다.

극도로 감소한 거래량과 대규모 손절매 등 '무관심의 정점(peak apathy)'에서 약세장 종료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체크 대표는 설명했다. 지난해 8월 12만달러를 웃돌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비트코인은 같은해 10월 미·중 무역갈등을 기점으로 폭락, 약세를 거듭하며 전고점을 돌파한 뉴욕증시와 표정이 엇갈렸다.

체크온체인은 '가격 고통'과 '시간적 고통'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투매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지난 2월 8만달러대에서 6만달러대로 급락하자 실현손실이 급증하고 공포심리·불확실성 지표가 급등했는데, 가격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이때부터 매물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실현손실 급증현상은 지난 6월 다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기존 저점 대비 소폭 낮은 5만8000달러대에 진입한 시기였다. 당시 매도세는 가격 급락보다 약세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체크 대표는 설명했다.

체크 대표는 "두려움에서 좌절감으로의 전환은 약세장 말기에 나타나는 전형적 특징으로, 투자자들이 지쳐버렸기 때문에 매도한 것"이라며 "사이클이 이전과 달랐던 이유를 상장지수펀드(ETF)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이제 기관·ETF·비축기업·채굴자가 참여하는 수조달러 규모 자산이 됐고, 거시경제·유동성 환경도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취득가 6만~7만달러 범위에 집중돼 있는데, 이는 이전 약세장 말기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장기 전망에 대한 물음엔 "가격 예측보단 시장주기를 형성하는 조건에 초점을 맞춘다"며 "비트코인이 여전히 리테일(소매) 위주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관의 투자비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ETF를 통한 퇴직연금 투자 등 새로운 비트코인 투자방법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크 대표는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4년 주기론으로 보는 데 회의적"이라며 "세계 경제가 4년 주기로 운영되지 않는 것처럼, 비트코인이 그렇게 움직일 구조적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체크온체인은 2021년부터 글래스노드 분석팀을 이끈 체크 대표가 알렉 데야노비치와 2024년 공동 창립한 온체인 분석기업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대규모 급등락 국면에서 정량 데이터 기반 시장동향 분석을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체크 대표는 다음달 1~2일 오리진서울 2026에서 온체인 분석으로 시장을 해석하는 방식에 대해 발표·토론할 예정이다.

체크 대표는 "온체인 행동이 파생상품·ETF, 현물시장과 금융시스템 등과 상호작용하게 되면서 비트코인은 더 이상 단일 데이터 세트만으론 이해할 수 없게 됐다"며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유포되는 시장 내 서사는 종종 설득력 있게 들리지만, 상대적으로 피상적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체인 데이터는 투자자의 매수단가 등 다른 자산군에서 얻기 어려운 수준의 세밀한 정보를 들여다 보고, 투자자별 이익·손실 상태 파악과 집단별 심리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며 "전통적인 시장분석 위에 인간 행동이라는 하나의 층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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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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