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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37,900원 ▼250 -0.66%)이 총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기존에 추진하던 금액 대비 규모는 줄었지만 투자자 친화적인 구조를 설계하면서 조달에 속도를 낸 모양새다. 30년 만기의 영구채와 일반 CB가 섞인 구조로 투자자별 상황에 맞춰 납입일과 자금 투입 목적을 기존 계획에서 일부 조정했다.
서진시스템은 24일 4건의 CB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영구채와 일반 CB가 각각 1000억원씩 섞인 구조로 조달 금액을 합하면 총 2000억원 규모다. 절반은 설비투자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한다. 납입은 9월 1일과 4일 두 차례로 나눠서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구채로 발행하는 금액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 설비투자와 원자재 매입 목적으로 투입된다. 투자자로는 우호적 투자자인 네오영을 비롯해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엔에이치투자 등 다수의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가 참여했다.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5%의 조건이 붙었고 전환가액이 3만3255원으로 설정됐다.
일반 CB는 세부사항이 달랐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의 조건이 적용됐고 전환가액도 3만6950원으로 협의됐다. 일부 투자자들이 조건으로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져 이를 고려한 구조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롯데카드, 최규옥씨 등으로부터 6%대의 이자율로 빌린 차입금을 해소할 예정이다.
이번 CB 조달은 회사가 그간 난항을 겪어왔던 자금 조달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진시스템은 베트남에 원가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제조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십수년간 자금을 투입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고객사 접점을 늘리기 위해 미국 휴스턴과 인디애나로도 거점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사채발행과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자본시장에서 관심과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전동규 회장의 지분 상당량이 담보로 제공된 점을 불안요소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일각에서 실적 가시화 시점에 대한 의문과 주가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가능성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CB 발행 추진은 서진시스템의 대규모 시설투자(CAPEX)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 진행된 만큼 시장에서는 추가 자금조달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분위기다. 올해 말 기준으로 계획대로 실적이 가시화될 경우 본격적인 이익 국면에 들어서기 때문에 자체 현금흐름으로 차입부담도 해소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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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서진시스템이 오는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상반기 이미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외형 성장이 입증됐다는 점이다. 반도체 부문의 성장으로 누적 매출 약 7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체결했던 ESS 매출 인식이 일부 이연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서진시스템은 여러차례의 글로벌 고객사향 계약 체결 공시를 통해 온기 기준 매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 고정비 부담이 큰 제조업종 특성 상 이번 운영자금 확충으로 현지에 위치한 시설들이 이상없이 가동될 경우 올해 한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까지 두자릿수로 이익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서진시스템은 본격적인 미국 공장 가동을 앞두고 베트남 현지에서 세금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지 당국으로부터 부과된 1000억원대의 세금을 우선 납부하면서 자금 운영이 빠듯해졌다. 회사 측은 고객사로부터 소명 자료를 발급받아 당국과 협의에 나선 상태로 우리 국세청 차원에서도 정부 차원의 협조 요청을 진행하면서 환급 가능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존에 3000억원 규모로 추진하던 영구채 조달 일정도 지연됐으나 투자자들과 베트남 세금 관련 추가적인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건을 조율하면서 조달을 마무리하게 됐다. 시설 투자와 운영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마치는 만큼 관건은 오는 9월 초 납입 여부와 3분기 실적 향방에 달린 모양새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기존보다 조달 규모는 줄었지만 투자자와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필요한 시설투자 자금과 운영자금을 대부분 마련했다"며 "하반기부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