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년여만에 1380원대 진입
내수주 수혜 예상되는 가운데 KT&G, 삼양식품 등은 수출주로 성격 바뀐점 유의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1년 만에 복귀하면서 원화강세 시기 주식시장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전통적으로 내수 위주 산업들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의 경우는 최근 몇 년 새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성격이 바뀐 경우도 있어 투자 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38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3.7원 올랐다.
지난 7월 초 1555.80원까지 오르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순매도세 약화와 SK하이닉스(1,678,000원 ▲7,000 +0.42%)의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자금 유입, 수출업체들의 국내 환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1400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300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해 9월말 이후 처음이이며 1380원대 진입은 1년여 만이다.
문다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선을 중심으로 상방 압력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최근 미국 고용·소비·물가 지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낮추는 방향으로 발표되며 환율의 추세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수입 비용 감소와 해외여행 수요 확대 등으로 내수주나 소비주 위주로 관련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전통적으로 식품, 항공, 유틸리티처럼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업종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표 내수주에 속하는 식품종목들의 경우 곡물·육류·설탕 등 수입 원재료 원가가 낮아져 실적 개선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고 증권업계는 본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의 음식료·담배 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이던 7월2일 종가 4682.44에서 이날 4900대 후반으로 6%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는 7648.09에서 6742.74로 12%가량 종가 지수가 하락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전 1480원에서 급락하면서 (식품) 섹터 환율 민감도에 대한 질의가 많았던 한주였다"며 "대부분 중소형주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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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2020년대 이후 음식료 및 담배 관련 종목 대형주들이 이른바 'K-컬쳐'의 글로벌 확산으로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성격이 변화된 점을 투자 포인트로 꼽는다.
구체적으로 국내 대표 내수주였던 KT&G(175,400원 ▲2,200 +1.27%)의 경우 지난해 연간 6조57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해외 주력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해당 사업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1,430,000원 ▲26,000 +1.85%) 역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7703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 중 해외 매출이 645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식음료·담배 관련 대형주인 이들 종목은 국내 소비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해외시장이 실적을 견인하는 사실상 수출주에 가까워졌다는 것이 증권업계 의견이다. 결국 환율 수혜주로 분류하는 기준도 바뀌고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심 연구원은 "KT&G 및 삼양식품은 원/달러 상승이 유리하고 CJ제일제당은 중립적이 됐다"며 "추정치에 의하면 원/달러 환율 10원 변동에 따른 KT&G와 삼양식품 이익 영향은 각각 50억원과 2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원화 강세 수혜를 논할 때 단순히 '내수주'로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해외 매출 비중과 환율 민감도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