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은 '더 사야 할 싸움', 고려아연은 '표 대결'…다른 다음 수

한진칼은 '더 사야 할 싸움', 고려아연은 '표 대결'…다른 다음 수

김세관 기자
2026.09.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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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다시 도마위
추가 매집 이슈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향후 주가 분위기

한진칼 최근 1달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한진칼 최근 1달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최근 코스피 상장사들인 한진칼(129,800원 ▼3,200 -2.41%)고려아연(1,251,000원 ▼26,000 -2.04%)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는다. 8월 이후 양사 모두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만 시장이 보는 주가 전망 분위기는 다소 차이가 난다.

한진칼 지분 늘리는 2대주주…"경영권 프리미엄 더 붙는 이벤트 있을수도"

1일 한국거래소에서 한진칼은 전거래일 대비 2.41% 빠진 12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말 10만원대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최근 유류비 부담 축소와 환율 안정,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세 등의 호재도 있었지만 경영권 분쟁 이슈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시장은 본다.

2022년 한진칼 2대 주주로 오른 호반건설이 보유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왔고, 최근 20.15%까지 늘린 점이 지분 싸움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한진칼 1대 주주인 조원태 회장 측과는 불과 0.41%포인트(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아직 구체적으로 호반건설이 한진칼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발언은 없다. 여전히 투자 목적이란 주장이다. 조 회장 측 지분 외에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등 40% 이상인 조 회장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분쟁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율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은 주목한다. 결과적으로 호반건설이 한진칼 경영권까지 고려한다면 추가 매수를 할 수밖에 없고, 가파른 주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시장과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

여기에 더해 10.58%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 이후 지분 매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호반건설이 이를 노린다면 경영권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에도 호반건설이 지분율을 1%p 늘리면서 한진칼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은 날도 있었다"며 "한진칼과 관련해서 시장과 투자자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 붙을 이벤트가 남아 있다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주식보단 표대결 단계로 넘어가…주가와 크게 관련 없다는 의견도

한진칼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도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2024년 9월 영풍과 사모펀드 MBK가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하고 나선 지 2년이 흘렀지만 양측의 법정 공방과 이사회 쟁탈전이 여전히 평행선인 상황이다.

특히 오는 9일 진행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출되는 감사위원이 어느 쪽 사람이 되느냐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양측이 최근 고려아연 최대주주 일가가 투자사 펀드 자금 일부를 비상장 회사 투자에 썼다는 사적 유용 의혹을 두고 힘겨루기하는 이유도 임시주총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추측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8월 이후 주가 역시 대체적으로 우상향 곡선이다. 다만 가장 최근 주가를 보면 2거래일만에 10% 가까이 빠졌다.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선점 이슈 등 경영 안팎의 도전도 있지만 경영권 관련 경쟁에서도 프리미엄이 딱히 보이지 않는 싸움이 재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을 키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표대결이 발생해 누군가 주식을 더 사야 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한진칼과 달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사회 주도권 싸움으로 이관된 상황이라 주가와는 관계가 없을 것으로 시장은 본다는 것.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경영권 다툼 핵심은 한쪽은 앞으로 누군가 주식을 더 사야하는 분쟁이고 또 다른 한쪽은 이미 상당한 매집이 이뤄졌고 이제 누가 의결권을 확보하느냐로 나뉜다"며 "시장과 투자자가 다음 단계를 다르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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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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