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해제된 국내증시, 거래량은 8월 '연중 최저'…투심 어디로

쏠림 해제된 국내증시, 거래량은 8월 '연중 최저'…투심 어디로

김세관 기자
2026.09.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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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국장 일평균 거래량, 거래대금은 올들어 최저
미국증권 보관금액 비율·해외주식형ETF 자금 유입은↑

증시자금추이/그래픽=이지혜
증시자금추이/그래픽=이지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광풍이 거친 8월 이후 변동성은 진정 국면이지만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8월에 연중 최저로 내려앉았다. 반도체와 관련 상품에 응집돼 있던 투자심리(투심)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다시 미국시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3일 한국거래소(KRX) 기준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량은 3억2392만주로 올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도 25조8460억원으로 연중 가장 적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광풍이 불었던 지난 6월의 일평균 거래량 4억9001만주와 거래대금 50조3471억원과 비교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회전율이 급감하고 반도체 종목 위주 거래가 줄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 2월과 3월 거래소에서만 일평균 거래량이 10억주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관심 자체가 연초 대비 식었다는 분석이다.

국내시장 투자자예탁금(이하 예탁금)도 지난 6월 13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7월 말 이후 100조원대로 급격한 하락세다. 이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5거래일 연속 100조원을 밑돌았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로 이체했거나 주식 매도 뒤 그대로 두고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투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변동성에 실망한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95.43%였던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대비 미국증권 보유금액 비율은 7월 94.81%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8월 다시 95.63%로 높아졌다. 올해 최대 미국주식 보유금액 비율이다.

ETF 추종 종목 선호도 변화도 감지된다. 해외주식형 ETF 신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최근 한달간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1453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해외 주식형 ETF는 같은 기간 순자산이 3조8340억원 늘었다.

수익률은 오히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가 5.60% 오른반면, 해외 주식형 ETF는 0.37% 증가에 그쳤음에도 국내 주식형 ETF 자금은 소폭 늘고, 해외 주식형 ETF 자금은 많이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대내외적 리스크로 미국시장도 등락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S&P500이 지난 13일 사상최고치인 7816.70을 찍고 나스닥 역시 7월 말 급락세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 같은 투심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은 다수 악재가 돌출했던 8월에도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이 랠리는 내년까지도 견고할 것"이라며 "변동성은 8월 중순 이후 뚜렷하게 진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역시 신규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호재다. 한때 1500원대 중반까지 갔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 중반으로 내려오면서 달러 매수 비용이 감소해 신규 혹은 다시 미국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에게 원화 투자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원화 강세가 보유가치를 떨어트려 반갑지 않을 수 있지만 다시 들어가려는 투자자에겐 유리한 환율 환경이 조성된 셈"이라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투자자들의 피로감을 높인 상황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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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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