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코로나 위기때보다 더 저평가됐다"

"韓 증시 코로나 위기때보다 더 저평가됐다"

김세관 기자
2026.10.2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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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선행PER 4.41배 기록
2020년 팬데믹땐 7~8배 수준
신뢰 위한 정책 방안 필요 지적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가 4배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7~8배보다도 낮다. 이익창출 능력보다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이탈이 주가를 짓누르면서 저평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정부가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는 4.41배로 이달 초 5.43배에 비해서 '1배' 넘게 떨어졌다. 선행 PER는 현재 주가를 앞으로 12개월간 예상되는 EPS(주당순이익)로 나눈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예상 이익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받는다는 의미다. 현재 코스피 선행 PER는 역사적으로도 저점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선행 PER는 7~8배 수준이었다.

선행 PER가 낮아진 주요 배경으로는 반도체기업들의 이익전망치 개선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와 실적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업종의 선행 PER는 3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선행 PER는 10.3배로 집계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반도체를 제외한 선행 PER는 올해 고점인 14.5배 대비 큰 폭 낮고 과거 20년 평균 10.4배도 하회한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증시 저평가가 반도체업종의 이익급증에 따른 일시적 착시에 그치지 않고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성장 기대감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금리급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외국인 매도세 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매우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국내 증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낮은 PER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전망치 등으로 시장의 미래이익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는 않는다"면서 "2027년 이익전망치 상향 및 2028년 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적 지원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약화된 투심을 돌리려면 정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증시 수급을 안정시킬 방안들이 나와주는 것도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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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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