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르테미스 2호에 K-라드큐브 실어 올해 9월 발사
우주청 100억원 투자…"심우주 탐사 역량 강화할 것"

미 항공우주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 한국의 큐브위성 'K-라드큐브(RadCube)'가 탑재된다. 방사선이 우주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2023년 촉박한 개발 기간과 예산 확보 난항으로 무산됐던 사업이 우주항공청 출범 후 재개됐다.
2일 우주항공청은 나사와 '아르테미스 2호 내 큐브위성 K-라드큐브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사가 아르테미스 2호와 관련해 이행약정을 체결한 건 독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약정에는 K-라드큐브 발사 전 준비, 발사, 비행 운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양측 역할과 책임을 명시했다. K-라드큐브로 수집한 과학 데이터는 공동으로 활용·공개한다.
아르테미스는 아폴로 17호 이후 중단된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나사의 우주 발사 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의 시험 비행을 수행한다. K-라드큐브는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OSA·발사체에서 우주선이 다른 탑재체와 함께 우주로 발사되도록 돕는 역할)에 실린다.

K-라드큐브는 구두상자 크기의 큐브위성에 방사선 계측기 K-라드(RAD)를 탑재했다. 지구 주변 방사선 영역인 밴앨런복사대에서 우주 방사선을 측정하고, 방사선이 우주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큐브위성 무게는 19.6㎏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주관으로 나라스페이스가 위성 본체 개발에 참여 중이다. 오는 7월 K-라드큐브 개발 및 비행인증이 완료되면 나사로 인도해 발사 후 운영을 담당한다.
K-라드큐브는 정지궤도 위성고도(3만6000㎞)의 2배인 상공 7만㎞에서 사출돼 지구를 고타원 궤도로 돈다. 지구와 가장 가까이 비행할 때 고도는 100~200㎞ 수준이다. 정상궤도에서 약 28시간 동안 방사선을 측정하고, 위성과 탑재체 상태가 좋은 경우 2주간 추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청은 위성 개발 및 운영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큐브위성이 유인 탐사선에 탑재되는 첫 사례"라며 "정지궤도 고도 이상으로 올라가 이런 궤도로 도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강 부문장은 "우리나라가 유인 우주선을 만들진 않지만, 향후 유인으로 사업 확대시 선제적으로 필요한 기술이 우주 환경을 이해하고 지구 중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노출되는 부분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라드큐브가 획득한 과학 데이터는 국제 심우주 탐사 협력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강 부문장은 "심우주나 달·화성 탐사로 당장 경제적 이득을 보는 건 아니지만, 향후 경제적 부분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측 자료를 공유하는 등 국제협력 통해 우주 탐사를 추진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주예산 삭감하는 트럼프…아르테미스 2호 변수되나
나사는 2023년 9월에도 한국에 큐브위성 참여를 제안했다. 그러나 2024년 말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2호에 큐브위성을 탑재하려면 4~5개월 내 개발을 완료해야하는 데다, 70억원의 예산안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됐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2025년 9월로 연기되면서 나사가 한국에 추가 참여를 요청해 이번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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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사의 과학 임무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우주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나사와 프로그램 추진의 중요성에 공감해 왔다"며 "내년 4월 예정된 발사를 위한 탑재체 운송 등 전체 일정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이행약정 체결을 통해 나사와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