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2조달러 꿈' 증시 상장 신청…스페이스X 넘는 최대 IPO

앤트로픽, '2조달러 꿈' 증시 상장 신청…스페이스X 넘는 최대 IPO

뉴욕=심재현 특파원, 윤세미 기자
2026.10.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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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식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중순 티커명 'ANT'로 나스닥에 A형(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비공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기업가치를 최대 2조달러(약 2700조원)로 평가받아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앤트로픽의 계획대로라면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세운 상장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와 자금조달액 750억달러를 모두 고쳐쓰게 된다.

앤트로픽은 올 상반기 매출 162억850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46억달러)의 3.5배를 올해 반년 만에 달성한 셈이다.

올 상반기 순손실이 807억4800만달러(약 107조2000억원)를 기록했지만 기존 자금조달 과정에서 발행된 전환사채와 파생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비현금성 비용 724억달러가 반영된 수치로 실제 현금유출과는 거리가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일회성 장부상 평가손실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1800만달러(약 21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상반기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총 1124억달러, 단기 투자자산은 193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성형 AI '클로드' 시리즈의 기업용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매출 대비 인프라 비용 비중 역시 지난해 상반기 209%에서 올해 상반기 5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초기 수익 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 앤트로픽은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 웹서비스 등 빅테크와 향후 7~10년 동안 최소 4500억달러(약 600조원) 이상의 취소 불가능한 장기 컴퓨팅 자원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투자설명회를 통해 밝혔다.

앤트로픽의 지배구조도 투자설명서를 통해 공개됐다. 앤트로픽은 공동창업자들이 설립한 별도 유한책임회사 '파운더 LCC'에 주주총회 일반 안건에 대해 50.1%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F형(클래스 F) 주식 1주를 부여했다. 창업자들이 실제 보유 지분과 관계없이 안건 대부분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독립 수탁자 5인으로 구성된 '장기이익신탁'(LTBT)이 T형(클래스 T) 주식을 통해 이사 과반을 선출·해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해 공동창업자들이 이사회 구성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앤트로픽에 투자한 아마존·구글 등 전략적 파트너사에는 배당 등의 권리는 있지만 의결권은 없는 N형(클래스 N) 주식을 부여했다. N형 주식은 제3자에게 매각되면 A형 주식으로 전환된다.

앤트로픽의 증시 입성은 생성형 AI 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평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오픈AI가 AI 산업 전반의 투자 과잉 및 안정성 우려와 맞물려 상장을 내년으로 미룬 상황에서 앤트로픽이 어떤 돌파구를 만들어낼지가 관건이다.

앤트로픽은 400쪽가량의 증권신고서 가운데 94쪽을 AI 위험성과 산업 리스크 등 위험요인 설명에 할애했다. 앤트로픽은 "고도로 발달한 AI 시스템이 오용되거나 무기화되거나 높은 수준의 자율성으로 운영될 경우 인류에 재앙적이거나 존재에 위협이 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앤트로픽 AI 도구를 악용한 해킹 시도 사건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또 미 국방부 등과 진행 중인 법적 갈등 때문에 미국 정부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앤트로픽 AI를 사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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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윤세미 기자

깊고 멀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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