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위잉~" 4.6m 안테나가…32년 무중단 '우주 관제' 현장

[르포]"위잉~" 4.6m 안테나가…32년 무중단 '우주 관제' 현장

김소연 기자
2026.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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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 가보니…8기의 거대 접시 안테나 모습 드러내
초당 0.0002도씩 정밀 각도 제어…32년간 1초도 안 멈춘 위성 관제 기술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접시형 안테나의 방위각 조정을 시연하고 있다./사진=kt sat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접시형 안테나의 방위각 조정을 시연하고 있다./사진=kt sat

"위잉~" 4.6m 크기의 접시 안테나 1기가 취재진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지궤도 위성 'K8'의 '캐리어(반송파) 신호' 감시용 안테나가 초당 0.002도(degree)씩 움직여 어느새 40도 이상 방향을 튼 모습이 인상적이다. 단순한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정지궤도 위성과 교신하기 위해 방위각을 정밀계산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이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25일 새벽에 내린 소나기로 녹음이 한층 짙어진 숲길을 따라 찾아간 kt sat(케이티샛)의 용인위성관제센터에는 하얀색 대형 접시 안테나 8기가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중 1기의 움직임이 위성 관제 노하우를 보여주기 위한 특별 시연이었다.

시연을 진행한 김규필 kt sat 위성기술팀 차장은 "평소엔 안테나들이 알아서 위성신호를 추적해 방향 따라 움직인다"면서 "ACU(안테나별 컨트롤 유닛)가 있어 안테나 방위각을 제어하고 위성신호를 자동 추적하고 위성 간 거리도 정밀하게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위성관제 노하우로 kt sat은 설계수명(보증기간)이 끝나 폐기될 예정이었던 무궁화위성 6호(K6)를 재배치해 오세아니아 시장도 새로 개척했다. 위성의 자세를 지구 지향축을 중심으로 180도 반전시키고 서비스 지역에 맞춰 위성 궤도를 재배치하는 까다로운 작업 끝에 얻어낸 성과다. K6가 담당했던 기존 북반구 시장은 신규 위성(K6A)이 맡았다. 위성은 전 세계 얼라이언스(협력체계)로 묶여 해외에 서비스된다.

김기영 kt sat 위성관제본부 위성컨설팅팀 팀장은 "설계수명이 끝나도 관제를 잘하면 연료 등이 남아 새로운 활용처를 찾을 수 있다"면서 "위성체와 탑재체 상태를 분석하고 전력과 열환경 검증, 자세 제어 및 궤도운용 기술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고난도 엔지니어링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kt sat 위성관제본부 김기영 팀장이 kt sat의 관제 역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에서 kt sat 위성관제본부 김기영 팀장이 kt sat의 관제 역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sat은 정지궤도 위성인 무궁화위성 5기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민간 위성사업자다. 1994년 11월 개국후 32년간 1초도 멈춘 적 없이 5기 위성을 직접 운용해왔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상에선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표면의 약 3만5786㎞ 상공에서 초속 약 3.075㎞의 속도로 이동하면서 지구의 자전과 같은 주기로 공전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감시와 정밀한 위치 조정 등 관제기술이 중요하다. 32년간 무중단 관제 이력을 보유할 정도로 뛰어난 관제 기술을 갖춘 기업은 전 세계 10여곳에 불과하다.

kt sat은 향후 AI(인공지능)를 더해 위성 관제 역량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타링크'의 등장 이후 위성산업은 '저궤도(LEO)'와 '정지궤도(GEO)' 위성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는 '다중궤도(Multi-orbit)'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정지궤도 위성보다 고도가 낮아 더 빨리 움직여야 하고 수천기 위성에 맞춰 소프트웨어 도구도 더 늘어나야 한다.

따라서 '저궤도 군집위성'(LEO Fleet) 운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자동 운용 시스템과 이상징후 탐지, 충돌 회피 등 자동화 영역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6G 시대에 맞춰 kt sat의 관제 역량에 KT그룹의 이동통신, AI,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결합, 지상과 우주를 하나의 네트워크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성호 kt sat 기술총괄 전무는 "32년간 우주만을 바라본 kt sat의 용인센터는 글로벌 수준의 관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독보적 관제 역량을 LEO, 6G NTN(비지상망) 등 미래 위성기술에 적용해 전 세계에 K-위성의 위상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 내 전시관에서 kt sat 위성관제본부 이훈철 본부장이 위성 관제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5일 경기 용인시 kt sat 용인관제센터 내 전시관에서 kt sat 위성관제본부 이훈철 본부장이 위성 관제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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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미디어과학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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