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AI(인공지능) 경쟁에서 '확고한 세계 3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인재와 공공 투자에 더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경쟁력 있는 모델 개발을 촉진하면서 한국 AI 생태계의 깊이와 활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6일 AI 모델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AI 경쟁에서 다시 한번 확고한 3위(clear #3) 위치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AI 생태계의 깊이와 활력은 강력한 국내 인재와 공공 투자, 독파모 프로젝트가 만들어낸 인센티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평가는 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에도 활용됐다. 2차 평가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35점, 사용자 25점으로 구성됐으며 벤치마크 평가에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평가 결과가 반영됐다.
실제 국내에서는 복수의 기업이 글로벌 평가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내놓고 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4곳의 모델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 30점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 모델 가운데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 3'가 4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파라미터 3140억개, 활성 파라미터 130억개 규모의 오픈웨이트 모델이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 4'는 42점을 기록했다. 두 모델은 미국과 중국에서 개발된 모델을 제외하면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SK텔레콤(99,600원 ▲700 +0.71%)의 'A.X K2'는 35점, LG(114,400원 ▲1,800 +1.6%)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31점을 기록했다. 각각 전체 파라미터 6920억개와 7500억개 규모다. 다만 개별 모델 성능에서는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6'이 63점을 기록하는 등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앞서 있다. 한국의 '3위' 평가는 단일 모델이 미·중 최상위권을 넘어섰다는 의미보다는 경쟁력 있는 모델 개발사가 여러 곳 등장하며 생태계의 층이 두꺼워졌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는 AAII가 한국을 명실공히 AI 레이스 No.3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며 "국가 AI 전략과 혁신 역량을 보유한 국내 독파모 기업들이 함께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규모와 관계없이 혁신성과 역량, 의지를 갖춘 기업에 지원과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트릴리온랩스와 KT(53,300원 ▲300 +0.57%) 등도 자체 AI 모델군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모델 생태계가 1년 전보다 한층 깊고 경쟁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경쟁력 있는 모델 개발사가 늘어나며 '세계 3위'의 기반을 다진 만큼 앞으로는 생태계의 양적 성장을 넘어 미·중 최상위 모델과의 성능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힐지가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