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마다 다른 ICT(정보통신기술) 제품의 시험·인증 절차로 국내 기업이 겪는 해외 진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19개국 정부·기관 전문가들이 한국에 모인다.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확산에 따른 새로운 시험·인증 기준과 국가 간 인증 결과를 서로 인정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4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 홀리데이인에서 '2026 글로벌 ICT 시험·인증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인도,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스웨덴, 스위스 등 19개국 정부기관과 시험·인증기관 관계자, 산업계·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지난해 첫 행사에는 상호인정협정 체결국과 신흥전략국 등의 관계자 약 150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단순한 제도·정책 공유를 넘어 국가 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AI와 최신 ICT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기존 시험·인증 체계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성·신뢰성을 어떻게 검증할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참석자들은 국가별 ICT 시험·인증 제도와 정책 동향을 비롯해 AI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시험·인증 대응 방향,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 평가와 기술 규제, 사이버보안과 디지털 융합기술 등을 논의한다.
국가 간 시험성적서와 인증 결과를 서로 인정하는 방안도 다룬다. 국가별로 요구하는 시험과 인증 절차가 다르면 기업은 같은 제품을 수출하면서도 현지 기준에 맞춰 별도의 검증을 받아야 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를 줄이기 위해 MRA(상호인정협정)와 MOU(양해각서) 등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기관과 시험·인증 결과를 상호 인정하는 기반이 넓어지면 국내 ICT 기업의 해외 시장 진입에 필요한 절차와 기간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AI와 첨단 ICT 기술 발전으로 시험·인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ICT 시험·인증 분야의 규범과 방향을 선도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