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회의적이던 카카오, 국민연금 데이터센터 운영 지원
하이브리드 GPUaaS 사업 핵심…투자 부담·매출 상한↓

카카오(36,550원 ▼300 -0.81%)가 국민연금공단의 '데이터센터 멘토'가 됐다.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서비스를 매개로 시작된 협업이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된 모습이다. 국민연금공단과의 협업은 카카오가 밝혔던 AI 인프라 사업 전략의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
3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단 주요 관계자는 지난 7일 경기 안산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방문했다. B300·H100 등 고성능 GPU 서버와 전용 컨테인먼트(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를 분리·격리하는 설비)를 견학하고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공단은 UPS(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실, GPU 서버, 냉각시설 등을 방문해 △냉각 공조설비 운영 방법 △GPU 서버 랙 내부·AI 서버 구역 온도 △전력 사용 급증 대비·대처 방법 △정전·공조설비 고장시 대응 방법 △DR(재해복구시스템) 및 백업 체계 구축·운영 현황 등을 확인했다.
국민연금과 카카오 간의 협업은 대국민 AI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양자는 지난 3월 'AI 기반 공공 서비스 혁신 및 업무 전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카오의 AI 기술·서비스로 연금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국민연금 행정업무에 AI를 접목한다는 게 골자였다.
협업은 지난 6월 AI 인프라로 확장됐다. 국민연금은 카카오의 AI 인프라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AI 서비스 관련 인프라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GPU 서버 구축 및 관련 기술 지원 △카카오클라우드 AI 플랫폼 활용 지원 △AI 모델 테스트 및 실증 환경 조성 △공공 분야 전문성 기반 제도적·행정적 지원 등에서 협업한다.
업계는 카카오의 향후 AI 인프라 사업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정신아 대표가 밝힌 것처럼 카카오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AI 인프라 구축 사업 대신 B2C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대신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고객사의 GPU 구매를 지원하고 구축·운영·관리를 맡는 방식의 AI 인프라 사업을 이어간다.
대표적인 게 '하이브리드 GPUaaS(서비스형 GPU)'다. 하이브리드 GPUaaS는 고객사에게 GPU 구매 지원부터 데이터센터 상면·전력·냉각·네트워크·소프트웨어 설치·통합 관리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객사가 직접 GPU를 구매한다는 점에서 자사가 보유한 GPU를 빌려주는 기존 GPUaaS와 다르다. 지난 6일 취임한 이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클라우드부문 사업본부장이던 지난해 12월 "하이브리드 GPUaaS는 클라우드의 '유연성'과 소유의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강력한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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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방식은 초기 자본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PU 가격 하락, 세대교체, 유휴자원 발생 등을 고객사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만큼 매출 상방이 낮다는 게 단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비용이 적게 들면 그만큼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반대로 이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가 초기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B2C 사업에 집중한다는 게 업계 해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