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 임상 3상 진행…성공 모델 보이고 '백신 주권' 확보 목표

한국 바이오산업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연구개발 역량을 실제 의약품으로 연결하는 '후반부 개발'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전하는 기업뿐 아니라 자신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끝까지 가져가 상업화까지 경험하는 기업도 필요하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38,100원 ▲550 +1.46%)가 21가 폐렴구균 백신 상용화와 '백신 주권' 확보에 나섰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1가 폐렴구균 개발 '완주'에 도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생후 6주부터 17세까지 7700여명이다. 내년 하반기 임상 3상 주요 결과 확보가 목표다.
GBP410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임상 단계가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고, 개발 이후에는 글로벌 허가와 대규모 생산, 공급망 구축까지 함께 해결해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과 생산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안동 '엘하우스(L HOUSE)' 생산시설을 확장해 GBP410의 상업 생산에 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급을 고려한 제조 기반도 확보 중이다. 신약 후보물질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려는 것이다.
이 과정은 국내 백신산업에도 의미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백신 산업은 기술개발과 생산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후기 임상을 거쳐 자체 개발 제품을 상업화하는 경험은 많지 않았다"며 "GBP410이 임상과 허가, 상업화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개발 레퍼런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하나의 제품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까지 갈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런 성공 사례는 또 다른 투자를 불러일으키고 산업도 성장시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초저리 장기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후기 임상과 미래 성장 기반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독일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하며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 기업이 갖기 어려운 생산 역량과 글로벌 고객 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IDT의 생산량 증가와 원가 개선 등에 힘입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157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이는 GBP410이 상업화되기 전까지 회사의 사업 기반을 받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체 백신 개발과 글로벌 CDMO라는 두 사업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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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410 개발은 국가 차원의 백신 주권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 제품을 들여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백신 주권 강화와 미래 감염병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