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결과" 디썰라이프 임상한 美 '타액 전문가' 상용화 낙관

"기대 이상의 결과" 디썰라이프 임상한 美 '타액 전문가' 상용화 낙관

박정렬 기자
2026.09.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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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이비드 웡 UCLA 박사

데이비드 웡 UCLA 박사가 지난 3일 서울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아시아침샘연구학회(ASGRS) 심포지엄에서 동운아나텍의 디썰라이프 파일럿 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데이비드 웡 UCLA 박사가 지난 3일 서울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아시아침샘연구학회(ASGRS) 심포지엄에서 동운아나텍의 디썰라이프 파일럿 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예상보다 빠르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썰라이프(D-Salife)는 궁극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넘어서는 혈당 모니터링 방식이 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지난 3일 연세대에서 열린 아시아침샘연구학회(ASGRS) 심포지엄에서 만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치과대학의 데이비드 웡 박사는 동운아나텍(29,350원 ▲750 +2.62%)이 동석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타액 혈당 측정기 '디썰라이프'의 상용화 가능성을 낙관했다.

웡 박사는 20년 이상 타액을 통한 암과 자가면역질환 등 질병 진단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해 온 '타액 진단의 선구자'다.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UCLA 치과대학 내 구강·두경부 종양 연구센터장과 함께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암 분자 진단 및 바이오마커 연구 부문 위원장, 국립암연구소의 액체생검 컨소시엄(NCI Liquid Biopsy Consortium)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웡 박사는 오랜 시간 암·자가면역질환 등을 진단하는 '이펌(EFIRM, 전기장 유도 방출 및 측정)'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소형화를 위한 반도체 칩 기술이 필요한 와중에 디썰라이프의 글로벌 근거를 축적해야 했던 동운아나텍과 인연이 닿았다고 한다. 그는 "동운아나텍이 2017년부터 타액 혈당 측정기(디썰라이프)를 연구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연구 파트너로 삼은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떠올렸다.

UCLA는 지난해 7월 동운아나텍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학회에서 이펌과 디썰라이프에 관한 임상 연구 결과를 각각 소개했다. 특히, 디썰라이프는 미국에서 진행된 파일럿 임상(소규모 선행 임상)에서 타액 속 포도당을 미세 농도까지 포착하고, 시험 대상자별 포도당 측정값의 재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웡 박사는 "파일럿 임상 결과 글로벌 공인 혈당 측정 장비와 비교할 때 타액 속 포도당 측정값이 디썰라이프는 99% 일치해 기존 측정기 85%보다 훨씬 높았다"며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웡 UCLA 박사(사진 가운데)가 지난 3일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아시아침샘연구학회(ASGRS)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에게 연구 포스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데이비드 웡 UCLA 박사(사진 가운데)가 지난 3일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아시아침샘연구학회(ASGRS)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에게 연구 포스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타액은 혈액보다 포도당 농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구강 상태나 미생물 간 상호작용 등에 따라 변동 폭이 커 더욱 정교한 분석 기술이 요구된다. 비침습적이고,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데도 '침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가 나오지 못한 이유다.

4일 동운아나텍에 따르면 타액이나 혈액과 같은 액체에서 포도당처럼 특정 물질의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크게 질량, 전해질, 광학, 전기화학 등 네 가지다. 질량, 전해질, 광학 분석 장비는 기곗값만 최대 3억원에서 최소 수 천만원에 달하고, 크기가 큰데다 분석 시간도 오래 걸려 상용화에 장벽이 크다고 평가된다.

반면 디썰라이프는 전기화학 방식을 적용한 4만원대 장비로, 이것이 미세한 입 속 포도당 농도를 99% 정확도로 측정한다는 게 이번 파일럿 연구의 결론이라는 설명이다. 미세 전류를 잡아내는 기술력과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토대로 성능·가격·크기 등 상용화로 가는 난관을 극복한 것이다.

3일 서울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아시아침샘연구학회(ASGRS) 심포지엄에서 데이비드 웡 UCLA 박사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3일 서울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아시아침샘연구학회(ASGRS) 심포지엄에서 데이비드 웡 UCLA 박사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디썰라이프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용 임상 시험 계획서를 제출하며 상용화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 임상은 디썰라이프를 활용해 공복 상태에서 일반 타액으로 정량적 혈당 수치의 정확도와 재현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나아가 웡 박사는 파일럿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편의성, 정확성에 비춰 디썰라이프가 BGM(자가혈당측정기)를 넘어 CGM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바라보고 있다. 이에 일반 타액으로 혈당을 측정하던 것에서, 여러 침샘 중 어떤 곳에 타액이 혈당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3D 프린팅을 이용한 '타액 수집기'를 동운아나텍과 새로 개발하기도 했다.

다음 스탭은 침 속 포도당 수치로 혈당을 측정하는 게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UCLA는 식전·식후 혈당 변화를 디썰라이프, 기존 혈당측정기, 정맥혈 채혈 세 가지 데이터와 비교해 연관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웡 박사는 "디썰라이프의 기술 완성도는 현재 상용화된 연속 혈당 측정기의 80% 수준"이라며 "UCLA 곤다 당뇨 센터에서 당뇨병 환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혈당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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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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