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유조선 직접 타격…미·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두고 무력공방 격화

군함·유조선 직접 타격…미·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두고 무력공방 격화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0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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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미군이 배포한 이란 유조선 타격 장면. /미 중부사령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게시 영상 캡처
미군이 배포한 이란 유조선 타격 장면. /미 중부사령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게시 영상 캡처

미국이 미 군함 2척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하자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미국 관련 선박을 공격하며 맞보복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군함과 상선을 직접 타격하는 수준으로 격화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앞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야만적이고 절박한 시도의 하나로 이란 이슬람공화국 소속 유조선 3척을 공격해 피해를 줬다"며 "꾸란(이슬람 경전)의 '누구든지 너를 공격하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라'는 구절을 따라 조처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또 "이번 작전을 계기로 페르시아만과 인근 해역에 있는 모든 선박에 강력한 경고를 발령한다"며 "미군에 속아 미허가 항로를 통과하려 할 경우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IRGC의 이 같은 발표에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군의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다만 이날 이란의 재반격 전 성명을 통해 "미 항공모함 1척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1척이 이란으로부터 수차례 공격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회피했다"며 "해당 공격을 피한 뒤 중부사령부는 하르그섬 연안에 있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원유 운반선 다우니호와 자스크 인근의 스타크1호를 영구적인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 "오만만에서 원유를 싣지 않은 유조선 카일로호도 완전히 파괴했다"며 "승무원들에게 유조선을 버리라고 지시한 뒤 여러 차례 타격해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유조선들이 IRGC와 이란의 대리세력에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부연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IRGC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미국 선박 2척을 공격하면 우리는 3척을 타격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이란의 원유 수송 선단을 파괴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30일 무력충돌을 한달여만에 재개했다. 특히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곡괭이산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는 곧 그곳을 타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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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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