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부터 제품 양산까지 한 곳에…'선전 스피드'의 힘

아이디어부터 제품 양산까지 한 곳에…'선전 스피드'의 힘

선전(중국)=윤세미 기자
2026.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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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下]선전 최대 경쟁력은 '속도'…제조 인프라 촘촘
창업가 아이디어 구상에서 양산까지 전폭 지원

롄화산 공원에서 내려다본 선전 풍경.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이는 건물은 선전시 정부청사인 선전 시민센터다./사진=차이나데일리
롄화산 공원에서 내려다본 선전 풍경.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이는 건물은 선전시 정부청사인 선전 시민센터다./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선전의 성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표현이 '선전 스피드'다.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몇 달씩 걸리던 시제품 제작과 검증이 선전에서는 며칠 만에도 가능하다.

이는 1980년대 초 선전 국제무역센터 건설 당시 사흘에 한 층씩 올렸다는 일화에서 비롯됐다. 건설 현장의 빠른 속도를 상징하던 이 말은 이제 혁신 도시 선전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부품 공급망, 설계, 시제품 제작, 물류까지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촘촘히 모여 있는 생태계 덕이다. 그 한 축에는 이노엑스(InnoX) 같은 혁신 지원 기관이 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진화하는 '선전 스피드'

14일 이노엑스 전시관에서 소시지 조리 자판기를 개발한 청년 창업가 장CG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차이나데일리
14일 이노엑스 전시관에서 소시지 조리 자판기를 개발한 청년 창업가 장CG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차이나데일리

선전 이노엑스는 창업가들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고 투자 유치와 공급망 확보를 거쳐 실제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기관이다. 중국 최대 드론 기업 DJI를 성공으로 이끈 리쩌샹 홍콩과기대 교수가 설립을 주도해 화제가 됐다.

이노엑스에서 만난 창업가 장CG씨는 지난해 말 소시지 조리 자판기를 상용화한 청년 창업가다.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나오기까지 2년 남짓 걸렸다. 그는 자판기에서 막 나온 따뜻한 소시지를 건네며 "이노엑스의 풀사이클 지원이 아니었다면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시간이 3~4배는 더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정보 수집과 투자 유치, 공급망 확보까지 제품화를 위한 모든 단계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스피드 스페이스'라고 불리는 이노엑스의 제품 개발 거점은 약 1100㎡ 규모로 스마트 웨어러블 제작실과 시제품 제작실, 테스트 공간, 유연 생산라인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복도 양쪽 연구실마다 청년 창업가들이 시제품을 살펴보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 너머로는 크고 작은 3D 프린터 수십 대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모형과 부품을 뽑아냈다.

머릿속 아이디어가 실물이 되고 양산을 위한 시제품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이 한곳에서 이어졌다. 벽에 붙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양산까지 빠르게'라는 문구는 이곳이 추구하는 혁신의 속도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 같은 환경에 창업가와 스타트업이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다. 선전시는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정부가 인정한 강소기업 1300여곳이 자리한 걸로 집계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보다 많은 중국 1위 규모다.

선전 이노엑스 스피스 스페이스에서 3D 프린터가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모형과 부품을 출력하고 있다./사진=윤세미 기자
선전 이노엑스 스피스 스페이스에서 3D 프린터가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모형과 부품을 출력하고 있다./사진=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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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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