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실드 누가 막았나…"트럼프와 조율" vs "머스크 단독결정"

스타실드 누가 막았나…"트럼프와 조율" vs "머스크 단독결정"

정혜인 기자
2026.10.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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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와 협의 후 머스크가 지시"

9월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빅테크 경영진 오찬을 마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9월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빅테크 경영진 오찬을 마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된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실드' 접속 제한 관련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갈등을 빚은 가운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의 후 해당 조치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스타실드 속도 제한은 러시아 경유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분노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이 국제유가와 미국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에너지 휴전'을 요구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적대적인 발언과 성명을 발표한 이후 스타실드 속도를 제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공급 결정을 비판하자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나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 미국 행정부 모두 속도 제한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다.

국방부 "우리가 안했다"

소식통들은 WSJ에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 여러 명과 대화한 이후 스타실드 속도 제한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 관계자들은 "속도 제한 논란 이후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며 "이는 머스크 CEO의 지시 전 회사와 트럼프 행정부가 협의했다는 점을 양측이 일관되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스타실드 속도 제한 논란 이후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다고 WSJ에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 역시 이번 조치는 머스크 CEO가 혼자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보복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10월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실드'를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025년 10월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실드'를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머스크 CEO는 논란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스타실드 시스템의 속도·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군 당국,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 일이 아니다. 일론도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머스크 CEO와 스페이스X에 책임을 넘기려 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것도 제한하지 않았다. (스타실드 활용에는) 궁극적으로 준수해야 할 서비스 약관이 있다"며 "스타링크는 이 약관에 따라 자체적으로 (속도 제한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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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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