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내달 미·러·우 정상회담 목표 실무자 회담…러 입장 중요"

젤렌스키 "내달 미·러·우 정상회담 목표 실무자 회담…러 입장 중요"

김종훈 기자
2026.10.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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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이달 초 예정됐던 실무자 회담 무산…최대한 빨리 추진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달 초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종전 협상을 위한 실무자 회담을 진행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와 화상 인터뷰에서 "가능한 빨리 (실무진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실무자 회담이 예정됐다가 무산된 사례가 있다며 "회담 성사 가능성은 상당 부분 러시아에 달려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무진 회담을 토대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유럽도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 재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휴전이 성사되려면 유럽의 안보 보장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포괄적인 휴전 합의를 진행할 생각이 없더라도 에너지 부문에 한해 휴전 합의를 개시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러시아 폭격을 멈춰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올해 내내 교착 상태에 갇혀 있었던 종전 협상을 부분적으로라도 풀어보겠다는 의지도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러시아)이 어떤 주제를 꺼내든 우리는 준비됐다"면서도 "영토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므로 정상급 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 일대를 할양할 것을 요구한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할양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같은날 백악관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중재에 나서 인도적 지원 물자 수송을 위한 휴전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올레시키 휴전 소식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다음달 중간선거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지지율 방어가 시급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중재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빠르게 종식되길 바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최대한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러시아 사이 징검돌 역할을 하며 국제사회에서 외교 입지 확대를 노린다. 선전 APEC 정상회담이 그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종전 논의에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입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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